-달걀 한판, AI 발생 이후 첫 5000원대로 -폭우ㆍ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은 급등세 -업계 “추석 기점으로 물가 안정될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계란값은 하락하고 채소는 치솟는 등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계란값은 살충제 계란 사태로 수요가 급감해 하락하는 반면, 채솟값은 폭염ㆍ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추석을 고비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민들로서는 ‘추석 물가’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크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살충제 계란 사태 여파로 가격을 6000원대 중반으로 인하한 뒤 3일 만에 또다시 가격을 내렸다. 계란 한 판 가격이 5000원대가 된 것은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마트는 지난 26일부터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인 ‘알찬란 30구(대란)’ 가격을 기존 6480원에서 5980원으로 500원 인하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같은 날 대란 제품 한 판 가격을 각각 6380원에서 5980원으로 내렸다.
앞서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3일에도 계란 한 판 가격을 6000원대 중후반으로 낮춘 바 있다. 그럼에도 계란 기피 현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줄면서 현재 계란 매출이 이전보다 40%정도 감소했다”며 “산지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어 추가적인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지 도매가는 하락하는 추세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이후 18일 147원, 22일 127원, 25일 117원을 기록했다. 최근 15일 동안 가격이 30% 이상 폭락한 셈이다.
한편 신선식품의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상추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7개에 불과했다. 감자 도매가는 평년 대비 79.0%, 전월 대비 30.4% 올랐다. 배추는 평년보다 79.9%, 전월보다 28.4% 올랐다. 무 가격은 각각 63.6%, 19.8% 상승했다. 그나마 최근 가격이 폭등한 청상추 도매가는 4kg 기준 3만5405원으로 전월보다는 32.5% 내렸다. 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50.2%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비싸다.
유통업계는 추석을 기점으로 밥상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하루 평균 계란 공급량은 3000만개로 AI 발생 전 4300만개를 밑돌고 있다. 10월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회복되면 계란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채소류 가격은 날씨가 신선해지는 다음달 중순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격이 급등했던 상추는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은 후 2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 공급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 애호박도 이달 상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풍ㆍ고온 등의 영향에 따라 또다시 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도 산지 수확대상 물량이 작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돼 8월 말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여름철 채소류의 주 출하지인 강원, 경기 북부 지역 기상 상황이 향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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