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 “대화 기회 희망” -정부, 美 의회ㆍ외교안보 채널과 소통강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과 북한 간 긴장완화로 ‘북미대화 임박설’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미국과의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송영무 국방장관이 잇따라 방미길에 오르면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국면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외교안보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방미행보에 대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고문이 경질된 이후 백악관의 대북정책 접근방향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미국의 ‘선제타격’ 등에 대한 반응에 민감해지면서 북미대화든 긴장고조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난 2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이 “북미 간 비공식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저강도 도발을 감행했을 수 있다”며 “실제 북미간 접촉이 이뤄질 경우 우리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 외교안보 수뇌부는 이번주 미국 외교안보 라인과만나 북한ㆍ북핵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8일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한미동맹 현안과 북핵문제를 논의한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들이 잇따라 방한한 지 일주일 만에 우리 외교안보 수뇌부들도 방미길에 오르고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28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국무부ㆍ백악관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북핵ㆍ미사일 위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29일~내달 2일 방미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회담한다.
당초 임 차관과 송 장관의 방미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및 핵추진 잠수함 확보 등 북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자체적 억지력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말 사이 대미(對美) 도발이 아닌 대남(對南)도발을 감행하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대북(對北) 대화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송 장관은 한미 안보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임 차관은 북미 대화 속에서도 정부의 입장이 관철시켜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북한이 남북대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북미대화를 계기로 남북대화 환경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현지시각 27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저강도 도발을 ‘도발행위’로 규정했지만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때문에 북한과의 긴장완화 및 대화국면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지난 26일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한 것도 미국과의 긴장수위를 조절해 유리한 협상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에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유엔 총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파견될 예정이기 때문에 남ㆍ북ㆍ미 외교안보 고위관계자들간 접촉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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