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략 근거될 대외활동 올스톱 -사업구조개편·투자 결정 차질 불가피 삼성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초비상이 걸렸다. 국제적인 대형 행사에서 글로벌 경제 리더를 비롯해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결정할 의사결정을 담당해온 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5년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다.
이 부회장의 대외 활동이 막히면서 당장 다음달 1일 열리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부터 삼성전자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각 사업부문 대표들이 독립적으로 맡고 있는 통상적인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그룹 전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사업구조 개편,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보스포럼, 미국가전전시회(CES) 등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 참여를 통한 글로벌 리더들과의 교류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코앞으로 다가온 IFA의 경우 당장 큰 변동 없이 행사를 위한 마지막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 예정된 큰 행사에서 회사의 대외 활동에 동력이 크게 빠질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가 삼성전자의 무형 자산으로 기업 경영에 큰 자산이 됐다고 분석한다.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는 배경에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 몫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작년말부터 국제 무대에서 이 부회장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과 바를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불참했다. 지난 4월에는 작년말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인 엑소르 사외이사진에서도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IFA 2017의 경우 ‘이 부회장의 부재’를 대비해 각 사업부문별 대표들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해왔다.
특히 삼성은 내년 초에 열리는 다보스포럼과 제48차 CES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다보스포럼의 경우 세계 최대의 경제 행사인 만큼 각국의 경제계 인사들 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들이 참석한다. 그 만큼 삼성을 대표해서 각국의 정치ㆍ경제 리더들과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 트랜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의 경우 삼성의 주요 사업 파트너들이 대거 참석한다. 주요 글로벌기업들은 CES 기간 중에 비공식 모임을 갖고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연초에 주요 기업들은 CES에서 신제품 발표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 대결에 시동을 건다”며 “IFA의 경우 CES에서 선보인 제품들을 몇 개월 후 유럽시장에서 다시 한번 재점검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부재’는 삼성전자의 국내 행사에도 상당한 변화를 강제하고 있다. 수년간의 투자와 연구개발 등으로 이뤄낸 성과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내부 구성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행사들이 올해들어 생략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16조원을 투자한 평택 반도체공장의 준공식을 큰 규모로 개최하려다 지난달 약식 행사인 출하식으로 대신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2015년 5월 기공식 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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