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본인 인증’ㆍ예탁원 ‘전자투표’ - 은행권보다 앞서…보안성ㆍ편의성↑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주식거래와 전자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오는 10월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이 적용된 주주총회용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은행권보다 발 빠르게 차세대 보안기술을 도입 중인 금융투자업계는 안정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가 거래 기록을 분산해 저장하는 보안기술이다. 데이터 분산을 통해 보안을 극대화한 것이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블록체인 인증체계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5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등은 이르면 내달부터 블록체인 인증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시범서비스에 참여할 증권사 명단을 최종 확정 중이다.
시범 기간 동안 블록체인 인증을 통해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증권사 각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인증 기능 시스템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적용하는 등 시범 서비스 준비를 마친 유안타증권은 종목 조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시스템 보안성과 고객 편리성 제고를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서둘러 준비했다”며 “시범 기간 내에는 조회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지만 향후 주문, 이체 등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블록체인이 시범기간을 거쳐 상용화가 되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의 블록체인 공동인증앱으로 여러 증권사에서 사용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처럼 매번 타기관 인증서 등록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보안성은 물론 이용자의 편의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의 영역 중 로그인이나 단순 본인확인 등에 있어서는 블록체인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금융권 내 공인인증서 영역을 완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보안이 중요한 전자투표 시스템에도 스며들게 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내년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전문기술업체를 선정 중이다.
주주총회에서 사용되는 전자투표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게 되면 투표 결과에 대한 해킹 및 조작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결과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인프라 기반”이라며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과정 속에 있지만 향후 금융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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