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 한달새 75% 급등 식음료값도 꾸준히 오름세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특히 주부들의 맘이 편치 못하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8월 폭우 및 잦은 비로 배추 등 채소류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특히 배춧값이 금값이다. 고랭지배추 도매가는 지난달 10㎏당 8485원이었지만, 이달 하순기준 1만4808원으로 74.5% 급등했다.

한 영농조합 관계자는 “시설재배를 많이 하는 엽채류(잎채소)의 경우 기온이 높고 날씨가 뜨거워지면 잎이 녹아내려 작황이 부진하다”며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했다.

8월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해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해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8개에 불과했다. 감자 도매가는 평년 대비 79.0%, 전월 대비 30.4% 올랐다. 배추는 평년보다 79.9%, 전월보다 28.4% 올랐다. 무 가격은 각각 63.6%, 19.8% 상승했다. 양배추, 애호박, 파프리카, 토마토, 대파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격이 폭등한 대표적인 채소인 상추는 다소 하향세지만, 여전히 비싸다. 청상추 도매가는 4㎏ 기준 3만5405원으로, 전월보다는 32.5% 내렸다. 그러나 평년과 비교하면 50.2% 오른 수준이다. 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평년보다 9.2%, 18.5%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수요를 맞은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까페라떼’는 1일부터 소비자가를 1400원에서 1600원으로 14% 인상했다. 카페라떼는 지난달 25일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까페라떼를 ‘마이까페라떼’로 리뉴얼하고 용량을 기존 200ml보다 10% 늘린 220ml로 출시하며 가격을 올렸다. 앞서 남양유업도 지난 6월 용량을 10% 늘린 ‘프렌치카페’ 컵커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올렸다.

롯데제과는 ‘찰떡 아이스’를 ‘말랑말랑한 찰떡 아이스’로 리뉴얼하면서 출고가를 200원 인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용량을 늘리고 찰떡 부분에 변화를 준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원재료 인상과 제품 업그레이드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제품 변화를 내세운 ‘꼼수’ 인상이 아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했다.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채솟값이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가격 영향으로 전체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