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보복 장기화되면 피해 1조 원까지 불어나 -롯데마트, 자금 긴급수혈 결정에도 미래는 잿빛 -한-중 관계 개선이 유일한 희망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틈바구니에 낀 롯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롯데그룹은 중국의 첫 번째 보복 타깃이 됐다. 중국이 3월 중순부터 사드 보복에 나서면서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인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정지 이유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다.
나머지 12곳도 문을 열었지만 사드 보복 분위기에 편승한 중국인의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점포 매출이 80% 급감했다. 장사하지 않아도 운영자금은 계속 들어가고 있다. 임차료를 내는 것은 물론, 중국법에 따라 약 1만 명에 달하는 중국 직원에게도 매달 정상 임금의 70~80%를 지급해야 한다.
장기 영업정지 등으로 중국 롯데 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1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2840억원)의 7% 남짓이다. 바로 직전 분기(2260억원)와 비교해도 10분의 1로 떨어졌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입은 피해는 지금까지 약 5000억 원인데,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1조 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운영자금 3억달러(약 3400억원)을 긴급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31일 홍콩 롯데쇼핑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운영자금 3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데마트는 3억달러 중 2억1000만달러를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만달러는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했다”며 “운영자금을 추가 차입한 만큼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내년 상반기에도 변화가 없으면 롯데가 사업 축소와 시설 매각, 긴축운영으로 사업 재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롯데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중국 롯데마트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 112개에 달하기 때문에다. 최근 전면 철수를 결심한 이마트는 중국 매장수가 6개에 불과했다. 매장 개수가 20배에 달하는 롯데마트로서는 사업 철수가 쉽지 않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 계열사 문제도 있다. 롯데 측은 마트가 철수하면 20여개 계열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거라고 보고 있다. 결국 마트에서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룹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먼저인 것이다.
롯데는 올해 초 협상단을 파견해 현지 당국과 사업 재개를 위한 만남을 수차례 가졌다. 하지만 협상은 끝내 무산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정치적 차원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한 중 간 관계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가 장기화되면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