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수요 막혀 실수요엔 기회 분양가 낮지만 자금조달 관건 투자매력 ‘중립’...안정성 높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 분양시장에 ‘실수요자의 힘’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매 능력을 냉정히 평가한 뒤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강남 입성’을 고려해볼 때라고 조언했다.
4일 GS건설에 따르면 오는 7일 청약을 앞둔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견본주택에 지난 사흘간 총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문을 연 지난 1일은 평일임에도 적지 않은 인파로 북적였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10%가량 낮은데다 강남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라는 점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찾은 예비 청약자가 적지 않았다.
일산에서 왔다는 40대 A씨는 “청약 조건, 필요 자금 등을 알아보러 왔다”면서 “지금 분위기로만 보면 1순위(서울 지역)에서 마감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자금 조달 능력이다. 해당 단지는 8ㆍ2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제한된다. 중도금은 건설사 신용을 담보로 가능하지만 이자를 지불해야 하며 그마저도 40%까지만 가능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주택자가의 추가 구입 보다는 강남 진입을 목적으로한 수요자나, 자기자본이 갖춰진 대기수요는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역시 “지역만 놓고 들어가기엔 무리”라며 “분양권 전매 및 대출 제한을 생각하면 투자용으로는 마땅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투기수요가 탐내기엔 장애물이 적지 않다보니 강남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신반포 센트럴자이를 시작으로 개포시영을 재건축 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가 오는 8일 견본주택을 열고 예비 청약자를 맞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덕 아르테온’,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삼익롯데캐슬’ 등도 올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지는 분양권상한제 시행, 청약 요건 강화 등 8ㆍ2후속조치에 따라 실수요자에겐 더 매력적인 물량이 될 수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권 신규 분양단지는)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실거주한다면 가격 하락이나 폭락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구입 의지나 가격 전망만으로 결정할 순 없다”며 “시기적인 문제보다는 괜찮은 물량이 공급되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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