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시총 넘버3 ‘등극’ IT·화학서 견조한 실적 이끌어 현대차그룹, SK 이어 LG에도 밀려 LG그룹 시가총액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삼성과 SK에 이어 그룹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SK그룹에 2위 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석 달 만에 3위 자리도 LG그룹에 내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16개 상장 계열사(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 97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 16개 상장 계열사는 96조9869억원으로 밀려났다. 이날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각각 6.5%, 4.6% 상승 마감하고 기아차, 현대차가 약 2% 하락한 것이 희비를 갈랐다.
LG그룹 시총이 현대차그룹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2010년 이전 두 그룹은 시총 격차 10조원 내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전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시총이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한 2010년 5월 이후 7년간 LG그룹이 현대차그룹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2012년에는 두 그룹 간 시총 격차가 무려 90조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그룹 시총은 157조5072억원을 기록, LG그룹(67조3637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올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말 7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LG그룹 시총은 올 들어서만 무려 23조원(32.3%) 이상 증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길었던 부진에서 탈출한 LG그룹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시총 100조원 시대는 물론 사상 최대치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시총은 올 들어 6.2%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SK그룹에 시총 2위 자리를 8년 만에 빼앗긴 데 이어 석 달 만에 3위 자리도 LG그룹에 내주게 됐다.
LG그룹은 IT부문과 화학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냈고 착실한 전장 사업 준비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자 계열의 그룹 내 이익 비중은 외형대비 낮으며 현재는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화학 계열의 수익성이 전자 계열의 미흡한 수익성을 상쇄하면서 그룹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화학 부문은 업황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말 전자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를 추월하고 그룹 내 최대 이익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전장 사업이 LG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은 사드 여파가 여전히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경쟁 심화와 통상임금, 파업, FTA 등 리스크가 향후 전망 또한 어둡게 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2위를 지켰던 현대차도 SK하이닉스에 밀려 3위로 뒷걸음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판매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단기적 모멘텀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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