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ㆍ홈플러스 값 400~600원 내려 -롯데마트는 10일 인하계획 확정할 듯 -추석 앞두고 서서히 계란값 오를수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추석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가 계란 가격 인하를 놓고 ‘눈치 보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ㆍ살충제 계란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 특히 아이 식탁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혼란을 느끼며 곱잖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대형마트 3사는 지난달 26~27일 계란 30구(대란 기준) 가격을 일제히 5980원으로 내렸다.

산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대형 마트는 10여일 동안 추가적인 인하 계획을 내놓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한창이던 올 초만 해도 경쟁적으로 계란 판매가를 연달아 인상하던 업체들이 최근에는 계란 값 내리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169원이던 대란(무게 52~60g) 1개의 산지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달 30일에는 105원까지 40% 가까이 폭락했다. 30개 한 판 가격으로 따지면 5070원에서 3150원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동안 “계란 가격 추가 인하 계획이 없다”며 서로 눈치를 보던 업체들은 지난 6일 가격을 소폭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7~9일 협력회사 직영농장에서 생산하는 ‘실속란 30개입 중란’을 3980원에 파는 행사를 기획한다고 6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인기가 없어 잘 팔리지도 않는 중란 재고 처리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아예 ‘알찬란 30개’(무게 52~60g짜리 대란) 소비자 가격을 기존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인하한다고 6일 오후 밝혔다.

홈플러스도 7일부터 30개들이 계란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내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7일부터 10일까지 계란 한 판 값을 5980원에서 5480원으로 500원 깎아주는 할인 행사를 벌인다고 앞서 밝혔다. 총 300만개(10만판)이 소진될 때까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계란 값을 400~600원 내린 상황에서, 단기 할인 행사만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계란 가격 인하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500원을 내릴 예정이지만 계란 최저가에 맞춰 동가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당분간 계란 가격 인하를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계란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계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바닥을 치던 업체들의 계란 매출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아 가고 있다. 살충제 파동 직후 매출이 36% 급감한 롯데마트의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5일 기준) 6.1% 감소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