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원, 예탁결제원ㆍ증권금융 등 출연 예정 -외연 확장ㆍ기능 확대로 독립적인 기구 성장할 듯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공약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하 지배구조원)은 설립 이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원의 역할이 커지면서 출연 기관도 확장하고 있어 향후 독립적인 기구로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및 국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과 증권금융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지배구조원은 최근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합출연을 받는 유관기관을 늘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예탁결제원은 지배구조연구원 분담금 여부를 검토해오다 집행단계에 있다. 예탁원은 의결권과 스튜어드십코드, 전자투표와 긴밀한 관계가 있어 이같은 결정했다.

지배구조원은 기업 지배구조와 사회책임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02년 탄생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등 4개 기관이 매년 내는 분담금으로 운영됐다.

최근 금투업계에서는 지배구조원의 역할이 커졌다. 지배구조원은 새정부의 정책에 발 맞추는 것과 동시에 조명현 지배구조원 원장이 지배구조개선 핫라인으로 통하고 있다. 조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교수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친분이 투텁다.

그동안 금투업계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는 공감하면서도 초기인 만큼 관망하는 분위기카 컸다. 그러나 새 정부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에 적극적이다보니 지배구조원의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KB금융이 전 계열사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결정하면서 금융권으로 확산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이 앞장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자 자산운용사, 사모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줄줄이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가 총력전을 다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도 관심이 크다. 이 역시 지배구조원이 함께 만들어 관여돼 있다. ‘지배구조 모범 규준’의 10가지 핵심 항목을 상장사가 준수하는지 여부를 기업이 스스로 평가하게 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지배구조원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조직이 됐다”며 “조직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원은 외관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최근 직원 채용을 늘려 전체 직원 40여명 정도다. 한 해 예산은 50억이 넘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배구조원은 이사회 체제로 운영돼 유관기관의 분담금을 책정한다. 분담금 순으로 보면 거래소가 대부분 부담했었지만 분담하는 유관기관을 늘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원에 대한 힘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현재 지배구조원은 그동안 지적됐던 이해상충이 있는 상장회사협의회 등을 분담금 내는 기관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처럼 지배구조원도 비슷한 구도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독립적인 기구로 지배구조원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의 자본시장연구원도 점차 외연 성장을 하면서 조금씩 출연기관들의 힘이 빠졌다”며 “지배구조원도 점차 주인이 없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