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300만 인구 인천에서 야심차게 추진된 국제 수준의 대형 개발사업들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계획된 대형개발사업들은 인천을 세계적인 경제ㆍ문화 도시로 부상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터 지난 몇년 사이 줄줄히 무산되면서 ‘국제도시 인천’은 이제 ‘무늬’에 불과할 뿐, 오히려 지역발전에 역행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및 개발사업자 등 개발사업 관계자들과의 원활하지 못한 협상과 투자금 유치 불이행 등의 문제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처음부터 철저하고 명확한 목적을 둔 개발계획 등의 준비가 미흡했다거나 협상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이 안되는 등의 이유들이 결국, 대형개발사업들을 물거품으로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몇년 동안 인천지역에는 6조원 규모의 ‘인천 송도 6ㆍ8공구(128만㎡) 개발사업’을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미단시티 개발사업’, ‘검단 스마트시티 개발사업’, ‘은하레일 사업’, ‘루원시티 개발사업’, ‘용유 노을빛타운 조성사업’ 등 다양한 국제 수준의 대형개발사업들이 추진됐었다.
그러나 야심차게 추진됐던 대형개발사업들은 인천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모두가 연거푸 무산돼 결국, 혈세만 낭비했고 개발이익금을 환수해 인천시의 재정을 늘리고 구도심에 재투자하겠다던 장미빛 약속은 신기루가 돼버렸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은 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인 6조원 규모가 들어가는 인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최고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 간에 본계약 미체결로 3개월 여 만에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국제공모지침서를 위반해 무산됐다고 주장하는 우선협상대상자 측의 법적소송이 추진되면, 이 사업은 장기간 추진하지 못하고 수년 동안 유보지로 방치될 전망이다. 이전에도 이 지역은 10년간 개발을 못한 채 황무지로 방치됐었다.
또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2년 넘게 진행이 멈춘 상태다.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주주사인 포스코건설이 3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입장 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법률 검토를 거쳐 지난 21일 신탁부동산 공매 공고를 냈다. 하지만 게일인터내셔널은 ‘사업 정상화 후에 채권을 확보하는 게 타당하다’며 맞서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NSIC)가 아닌 제3자가 땅을 매수해 개발하면 송도 개발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포스코건설의 토지 매각에 반대하며 주주사 간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부지(183만1068㎡)를 세계적 수준의 카지노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미단시티 사업’도 미단시티개발㈜이 지난 8일 3372억원의 차입금 상환을 하지 못해 계약이 해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인천도시공사가 대지급하면서 미단시티 개발사업을 인수받아 추진하게 됐다.
지난 10년 간 미단시티개발㈜은 사장이 6명씩 잦은 교체로 운영되면서 비정상적인 경영운영 및 불합리한 지배구조로 인해 본연의 업무인 매각은 부진하기만했고, 회사 운영비로만 3300억원을 지출하는 등 부채만 74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사실상 기업 존속가치를 상실했다.
앞서 인천시가 서구 검단새빛도시 470만㎡에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던 ‘검단스마트시티’ 사업도 협상결렬로 추락했다.<사진>
두바이가 사업비 5조원을 조달해 이 사업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11월 투자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사업계획도 전면 백지화됐다. 두바이 투자 협상 결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손실액은 116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밖에 인천시 서구 가정동 일원을 개발하는 ‘루원시티 개발사업’을 비롯해 ‘은하레일 사업’, ‘용유 노을빛타운 조성사업’ 등도 인천시민의 기대속에 추진됐지만 시작만 거창했을 뿐,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 수도권매립지 인근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비롯해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골든 하버’ 사업,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개발 사업 등 각종 국제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들도 추진되고 있지만, 시작만 요란할 뿐, 실제적으로 사업진행이 원할하지 못한 실정이다.
인천시민 유모(56) 씨는 “그동안 다양한 대형 개발사업들이 인천 곳곳에서 추진된다는 소식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인천의 미래를 바라보며 산다는 기분에 흥분됐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하나 이 사업들이 무산돼 이제는 인천의 미래가 오히려 암담하기만하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무산된 이들 대형 개발사업을 철저하게 파헤쳐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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