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로 와인, 현명하게 고르는 법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에는 약 20개국으로부터 생산된 2만여 종의 와인이 수입돼 선택의 폭과 다양성에 있어서는 와인 선진국과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여기에다 속출하는 기상이변으로 농산물의 공급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 비해 와인은 원산지의 다변화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 우리나라와 주요 와인생산국의 FTA 체결을 통해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와인이 전통적인 명절선물인 정육, 과일, 한과, 생필품에 이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와인을 음용하는 와인애호가들과 달리 와인에 대한 음용 경험이나 지식이 제한적인 일반인들에게는 명절선물로 와인을 고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명절선물로 와인을 고르는 몇 가지 유용한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선물할 와인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보다 가용예산의 규모를 넘지 않는 것이다. 원산지, 포도품종, 생산자가 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이 와인이기에 꼼꼼하게 찾아보면 가용예산 내에서 선물로 적합한 와인을 대부분 고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것은 선물받을 사람과 선물와인 간의 연계성을 찾아 선물의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과 매치 메이킹이다. 예컨데, 자녀를 얼마 전에 출산한 부모에게는 아기를 모티브로 해 와인의 이름이나 라벨에 아기가 등장하는 제품을 선물하는 식이다. 또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는 재물복이나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황금을 뜻하는 단어가 이름에 사용됐거나 라벨의 색상이 금색인 와인을 선물한다면 선물의 의미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

이런 직접적인 연계성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면, 포도품종의 특징에 따라 와인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접근법을 사용해보자.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몇가지 품종들의 특징을 알면 와인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예를 들어 카버네 소비뇽은 탄탄하고 짙은 풍미를 지닌 전형적인 남성형 품종이고, 피노 누아는 섬세하고 은은한 향으로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품종이다. 멀롯 품종은 온화하고 관용적인 풍미를 지닌 자애로운 품종이고, 시라(또는 쉬라즈)는 잘 익은 과일풍미에 강한 향신료 향이 느껴지는 개성 있는 품종이다. 선물 받을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고 거기에 유사하게 부합하는 포도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예산범위 내에서 선택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생각해봐도 고민스럽다면, 검증된 베스트셀러 와인을 고르면 된다.

특히 선물 받는 사람이 와인을 잘 모르는 초심자라면 특정 생산국이나 품종에 대한 호불호가 정립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와인을 선물할 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검증을 거친 신뢰할만한 베스트셀러를 고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널리 사랑 받는 몬테스나 세계적 와인전문지에서 베스트셀링 아이템으로 언급되는 ‘덕혼’, ‘킴 크로포드’, ‘돈나푸가타’, ‘폴 자불레’ 등의 와인들은 선택의 고민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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