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MB죽이기’ 총공세…野 “정치보복 쇼” -北도발 예고에도 초당적 대책 마련 안해 -文정부 첫 국감은 舊 적폐 vs 新 적폐 공방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청와대와 정치권이 ‘안보협치만찬’을 한 지 이틀만에 ‘과거사와의 전쟁’에 올인(다 걸기)하면서 모든 이슈를 한꺼번에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집권 여당의 ‘적폐청산’ 칼날이 전전(前前) 정부를 겨냥하자 잠자코 있던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애써 거리를 뒀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한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10월10일(북한 노동당 창건일)과 10월18일(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사에 매몰된 청와대와 정치권이 또다시 ‘사후약방문’식 대응을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MB 죽이기’ 총공세에 나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정권은 사찰공화국에 이어 공작공화국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를 바로 잡지 않으면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고 후일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라면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 전 대통령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상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 이재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총선 개입 의혹을 폭로하며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탄핵을 통해 물러났어야 하는 대통령”이라고 일격했다.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 쇼’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여권에서 검찰을 앞세워 벌이고 있는 MB정부에 대한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 쇼에 불과하다”면서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이 되어 있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에 이어 그 앞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에만 여념이 없는 것은 참으로 추석 연휴를 앞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반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을 운운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원조 적폐나 신(新) 적폐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다”면서 “추석 이후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받은 640만달러’, ‘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등의 의혹은 특검을 통해 반드시 진상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과 제1 야당의 ‘과거사 공방’은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7일 여야 대표들에게 “10월 10일 또는 18일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는데도,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 이에 대한 초당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는 민주당이 이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문서를 폭로하면 MB 적폐를 이슈화하고 있다. 여기에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있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마저 “윗선에 대한 수사 한계라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화답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코너에 몰린 이 전 대통령은 ‘반격’을 예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퇴행적 시도”라고 폄훼하고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대책회의에서 더 격앙된 표현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본격적인 ‘방어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일부터 시작하는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국정감사도 현 정부와 전전 정부의 적폐청산 공방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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