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北 내수용ㆍ수출용 물량 생산”

-“北 당국이 보안에 신경…커튼으로 가린 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폐쇄된 개성공단 안에 있는 의류공장을 한국에 알리지 않고 은밀히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반발해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 폐쇄한 뒤 가동 중단 상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내 19개의 의류공장을 남측 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은밀하게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의류공장에서는 북한 내수용 의류도 생산하고 있지만, 주로 외국(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되면서 섬유류 임가공 수출도 제재 대상 품목에 포함된 이상, 그동안 은밀하게 가동하던 개성공단 의류공장도 앞으로는 일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北,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 南 몰래 은밀히 가동”
개성공단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면서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조선에서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어떻게 돌릴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지만 의류공장은 재봉틀을 돌릴 수 있는 전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조선당국이 2경제사업(군수산업)용 전기를 특별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무역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개성공단 내 남한 의류공장을 가동하는 문제는 조선당국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밖에서는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고 공장 밖으로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가림막(커튼)으로 차단한 상태”라고 뒷받침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언제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가동을 시작한지 6개월은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성공단 남한기업의 시설을 조선(북한)당국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시설물들도 그냥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개성공단의 노동자 출퇴근용 버스가 근래에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공단 가동을 시사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외신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개성공단에 남한기업이 두고 나온 버스 등 차량이 이동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한의 공단 내 시설물 무단 이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