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치정부 “며칠 내 독립 선포할 것”
[헤럴드경제] 스페인 국왕이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겨냥, 대국민연설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스페인 국왕이 현실정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건 이례적이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3일 저녁(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연설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법치와 민주주의를 벗어나 스페인의 단결과 국가 주권을 깨뜨리려 한다”며 “무책임한 행동이 카탈루냐와 모든 스페인의 경제, 사회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주도하는 스페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정당성 있는 국가기구들에 헌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는 그간 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에 대해 ‘분열 극복과 화해’ 등 온건 메시지만 종종 발표했다. 그러나 카탈루냐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반정부 집회가 열린 이 날 저녁에는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특히 국왕이 스페인 국가기구들에 헌법질서 수호를 당부한 건 스페인 경찰이 물리력으로 카탈루냐 주민 투표를 저지하고 시위대를 진압한 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이목이 쏠린다.
이에 대해 상당수의 카탈루냐 지역언론들은 “집회가 끝나고 바르셀로나의 주점, 식당으로 모인 시민들은 국왕 연설을 TV로 시청하면서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고 기술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도 며칠 내로 독립을 선포한다는 입장을 이 날 재확인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민 투표 집계가 완료되면 48시간 후에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가 그 시점”이라고 명시했다.
현재 스페인은 카탈루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카탈루냐 자치경찰 최고 책임자와 분리독립 시민단체 관계자 등 4명에게 선동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카탈루냐 자치경찰은 자치정부 직속 경찰조직이지만 스페인 법무부의 지휘를 받기도 하는 애매한 입장 탓에 스페인 정부로부터 ‘카탈루냐 주민투표 무력화’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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