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중국인입국자 반토막 -여파로 8조5000억원 손실 전망 -내수도 침체, 소비자심리 하락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우리 경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관광객을 포함한 중국인 입국이 반토막 나면서 불황의 그늘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6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은 302만2590명(연인원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574만3294명의 52.6%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3.7%), 미국(1.8%), 대만(10.5%), 태국(3.7%), 베트남(27.8%), 러시아(17.1%) 등 다른 나라 입국자들은 대체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 입국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비중이 급감함에 따라 이 기간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903만179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61만202명보다 22.2%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드 보복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가 8조5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연간 799만명의 관광객 감소와 함께 관광산업 손실액이 18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손실액은 34조원, 취업유발손실은 40만1000여명으로 추산된다.분야별로는 쇼핑이 12조6000억원(108억9000만달러)으로 가장 컸고 식음료(2조4000억원), 숙박(2조1000억원), 교통(6500억원) 순이었다.

문화콘텐츠의 수출로 벌어들인 이른바 ‘한류’ 관련 수지의 흑자 규모도 1년 6개월 만에 최악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의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의 흑자는 1억79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 2억3420만 달러보다 5430만 달러(23.2%) 줄어든 수준이고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2억7610만 달러보다는 약 1억 달러(9620만 달러)가 급감한 것이다.

올 상반기 흑자는 반기 기준으로 2015년 하반기(1억3320만 달러)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이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여파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에서 한류 문화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던 우리나라 배우가 중도 하차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조치는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고용이 2만5000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 2분기부터 1년간 중국인 관광객이 30% 감소하고 대중국 상품수출이 2% 감소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계산한 것이다.

한편 사드 보복 여파와 함께 북한의 핵실험 등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정세가 겹쳐지면서 내수 역시 침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지난 달(109.9)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지난 달 1.3포인트 하락한 데 있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통상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낙관적이고, 그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