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그간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대로 실려왔던 외국어와 일본어 표현이 우리말로 모두 순화된다.

교육부는 7일 현행 교과서에 실린 322개 표현에 대한 순화 표현을 다음 교과서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3ㆍ4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새 교과서에서 외국어와 한자 표현을 최대한 줄이기로 정하고 322개 순화대상을 선정했다. 올해 1ㆍ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새 교과서가 나왔고, 오는 2019년에는 5ㆍ6학년이 새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대표적인 순화 대상으로는 현행 초등학교 3학년 도덕 교과서 30쪽에 실린 ‘나이프’라는 단어가 선정됐다. 정책연구진은 국어에서 ‘칼’이 물건을 베거나 썰거나 깎는 데 쓰는 도구를 가리키기 때문에 잼을 바르는 용도를 설명하고자 교과서에는 ‘나이프’라는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칼’이라는 단어를 써도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칼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되면) ‘주걱 칼’을 써도 괜찮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외국어 가운데 ‘게스트’는 ‘손님’으로, ‘그린벨트’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밸런스’는 ‘균형’으로, ‘캠프파이어’는 ‘모닥불 놀이’로 순화하기로 했다.

‘캠핑’은 ‘야영’, ‘핸섬하다’는 ‘잘생겼다’ ‘헬멧’은 ‘안전모’로 다듬는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에서 온 표현도 함께 다듬는다.

예를 들면 5학년 도덕 교과서 154쪽을 보면 종이를 자르는 것을 설명하며 “가운데 ‘절취선’을 잘라줍니다”라는 문장을 썼다.

정책연구진은 ‘절취선’이 일본식 표현이므로 ‘자르는 선’이나 ‘자름선’으로 반드시 순화해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어에서 온 표현 가운데 ‘매장’은 ‘가게’로, ‘지불하다’는 ‘치르다’로, ‘사료’는 ‘먹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자를 바탕으로 한 전문용어 등 ‘학습용어’는 한꺼번에 다듬기가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뜻이 바뀔 수 있어 이번 순화어 목록에는 주로 일상생활 용어가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연구와 표기·표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새 교과서가 우리 말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순화어 목록을 만들었다”며 “특히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생의 발달 상황에 맞게 한자어 등의 표현을 우리 말로 다듬어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