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ㆍ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35) 씨의 비상식적 행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행 사흘 전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영상을 잇따라 올린 것이 자신에게 쏠릴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이 씨는 아내의 영정사진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에 3차례 게재했다. 아내가 자신에게 불러달라고 했다면서 버즈의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을 부르는 모습이다. 이어 “좋은 곳에서 편히 당신의 아픔과 슬픔 모두 내가 꼭 지켜줄께요. 사랑해”라는 글을 덧붙였다.

앞서 17일에는 아내의 영정사진과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향을 피워놓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아내를 보내며 영정사진이 커플사진입니다. 사실 본 사진은 저의 영정사진을 위해 먼저 만들어져야 되는 사진인데 우리 바보가 자기가 너무 힘들고 쉬고 싶고 피곤해서 잠들었네요”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이 씨의 아내 최모 씨는 지난 6일 서울 중랑구 5층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씨가 남긴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엔 어린시절부터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의 투신을 이 씨가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내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이 씨는 딸과 함께 희귀난치병인 ‘유전성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는 사연이 10여년 전 방송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투병 중에도 딸의 치료를 위해 자전거 전국 일주와 길거리 모금은 물론, 2009년엔 미국까지 건너가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중생 살해 의혹과 아내 성학대 및 살해 방조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두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후원금으로 생활하는 와중에도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온몸에 문신을 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이중생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