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운용직 절반이 공석…선임운용직 정원 47명, 12명 공석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국민들의 든든한 노후 버팀목인 602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핵심인력들이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속속 국민연금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송석준(자유한국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9명, 2015년 10명에 그치던 기금운용본부 이직자수는 올해 2월말 전주 이전 전후인 2016년 30명, 2017년 9월 현재 22명 등 2년새 총 52명이 빠져나갔다.

기금운용본부 인력의 유출에 따른 공석 상태도 심각하다. 국민연금 운영의 핵심인력으로 꼽히는 수석운용직(실장급)은 14명이 정원인데 7명이 공석이다. 연기금 운용의 실무책임자에 해당하는 선임(팀장)은 정원이 47명인데 12명이나 공석이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정원이 274명인데 공석이 42명이나 돼 100자리 중 15자리는 파리를 날리고 있는 셈이다.

운용전략실을 총괄하던 이 모 실장은 작년 6월 국민연금을 떠나 국내 유수의 자산운용회사 트러스톤 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또, 해외대체실을 총괄하던 유 모 수석은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하고 한 달여 남짓 지나 올해 3월 국내 최대 로펌에 전문위원으로 재취업했다. 해외증권실을 총괄하던 이 모 수석도 홍콩소재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웰링턴자산운용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실무책임자급인 선임들도 유수 기업이나 기관으로 옮겨가기는 마찬가지. 패시브 주식운용을 하던 임 모 선임은 작년 10월 대체투자 리서치 회사 멀티에셋리서치의 대표로 취임했고, 해외채권을 운용했던 장 모 선임은 작년 11월 국내 최고의 자산운용사 중에 한 곳의 상무로 이직했다. 주식위탁팀의 오 모 선임은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하기 전인 올해 2월 공무원연금공단의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패시브투자를 담당하던 민 모 선임은 전주 이전 후인 올해 6월 국내 자산운용사인 하이자산운용에 재취업했다.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도 담당자 교체로 인해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계획된 투자를 집행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송석준 의원은 “최근 투자 다변화로 위험 자산군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인력 유출에 따른 업무공백은 연기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국민연금 고갈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며 “지방이전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 등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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