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정통사극 ‘정도전’에서 이인임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던 박영규는 당초 캐스팅 반대에 부딪힌 배우다.

KBS 강병택 PD는 ‘정도전’을 기획하고 캐스팅에 들어갔지만 순탄치 않았다. 정통대하사극은 출연료가 미니시리즈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 8~10개월간 스튜디오와 지방 촬영장을 이동해야 하기에 이 기간동안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극톤에 안맞는 배우도 많아 정통사극을 찍을 수 있는 배우 자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강 PD는 과거 자신이 연출했던 사극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중심으로 섭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강 PD는 이인임 역을 맡길 박영규에게는 긴가 민가 하는 생각으로 시놉시스를 보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박영규가 “만나자”며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했다. 강 PD는 “형님 (출연료가) 반값입니다”라고 하자 박영규는 “그래도 해야지”라고 했다.

하지만 박영규를 코믹 배우로만 알았던 정현민 작가는 난색을 표했다. 이인임이라는 캐릭터가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아빠’로 인기를 얻으며 코믹연기의 최강자로 꼽히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 박영규는 3일 방송되는 ‘해피투게더-시즌3’에 출연해 “이인임 역할을 맡을 때, 작가가 반대한 적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유동근마저 “사실 ‘정도전‘이 시작할 당시에 다들 박영규 형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위태롭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하지만 강병택 PD가 정현민 작가에게 “그분 정극도 잘한다”면서 박영규가 상단 책임자로 나왔던 사극이자 자신의 연출작인 ‘해신‘의 영상을 보시라고 했더니 “맡겨도 충분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박영규 없는 이인임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박영규가 훌륭한 연기를 펼치자 유동근은 작가에게 “이인임으로 우리 드라마의 승부수 난다”고 말했다고 ‘해피투게더’에서 밝혀 박영규를 흐뭇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3일 방송되는 ‘해피투게더3‘에서는 유동근, 조재현, 박영규, 선동혁, 이광기가 출연해 인기리에 종영한 ‘정도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낱낱이 밝힐 예정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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