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SR 개통후 매출 3900억원 감소 마일리지ㆍ셔틀버스 600억원 추가적자 지켜보는 국토부 “통합 논의는 내년에”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코레일과 SR의 경쟁체제가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쟁 활성화를 통한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SR이 코레일의 영업수익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열린 한국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2016년 12월 개통된 SR은 황금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만을 운행하면서 영업흑자를 냈지만, 코레일은 이용객 분산으로 올 상반기 1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12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SR 개통 이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코레일 경부ㆍ호남선 이용객은 10만69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인 14만1134명보다 24.2% 감소한 규모다. SR로 인한 이용객 분산이 뚜렷했다는 의미다.

코레일 자체 추산에 따르면 경쟁노선인 경부ㆍ호남선에서 연간 약 39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감소했다. SR과 요금경쟁을 위해 도입한 마일리지도 오히려 독이 됐다. 올해 7월까지 마일리지로 인한 추가적자는 594억71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광명역 셔틀버스 운행 등 서비스 확대 등으로 17억1400만원의 추가적인 적자가 발생했다.

박 의원은 “코레일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한 KTX 전 좌석 콘센트와 무료 와이파이 확대 등이 적자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코레일은 지난 2011년 열차요금 인상 이후 현재까지 요금인상을 동결했으나, SR은 이보다 싼 요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코레일은 SR에 고속차량 22편성을 임대하고, 이를 포함한 32편성을 유지ㆍ보수 중이다. 위탁업무에 투입된 코레일 인력은 412명으로 경쟁 자체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박 의원은 “같은 조건에서 경쟁체제를 한 것이 아니라 SR에 수익이 확실한 노선만 할당해 코레일의 경영악화를 초래했다”면서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추진하는 거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레일과 SR 직원들의 통합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관련 논의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관련 TF도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SR이 12월이 되면 1년인데, 1년은 지나야 전반적인 운영 평가를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뒤에 (통합 결정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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