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유백만 감독.
배상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유백만 감독.
배상문의 경기를 관전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유백만 감독과 모친 시옥희 씨.
배상문의 경기를 관전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유백만 감독과 모친 시옥희 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국내 첫 PGA투어 정규 경기인 CJ컵@나인브릿지 첫날 경기가 열린 19일 제주도의 나인브릿지 골프장. 백발의 노신사가 말없이 배상문과 저스틴 토머스, 펫 페레즈(이상 미국) 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주인공은 야구인 유백만(75) 씨였다. 80년대 후반 프로야구 MBC 청룡의 지휘봉을 잡았던 유 감독은 이후 90~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한 후 골프 지도자로 변신했다.유 감독은 대구 출신인 배상문에게 처음 골프채를 쥐어준 인물이다. 배상문을 홀로 키운 모친 시옥희 씨가 그를 찾아가 외아들 상문을 맡겼다. 이날 유 감독과 함께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모친 시 씨는 “아버지 없이 자라 버릇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인품이 좋으신 유 감독님께 아들을 맡겼다. 당시엔 프로골퍼로 성장할 것까지 생각하진 못했다”고 회고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배상문은 워낙 야구를 좋아해 유 감독을 잘 따랐다고 한다. 또 어린 나이에도 승부욕이 강했던 배상문은 손 감각도 뛰어나 볼 튀기기 경쟁을 하면 중학생 형들을 이길 정도였다고 한다. 유 감독이 기억하는 배상문의 장점은 긍정적인 마음. 경기가 잘 안풀려 보기를 해도 씩씩하게 자신을 찾아와 “저 곧 버디 합니다. 감독님. 지켜 보이소”라고 씩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8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돈네코에서 살고 있는 유 감독은 CJ컵@나인브릿지 개막 하루 전인 18일 99번째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것. 지금까지 알바트로스 한번에 홀인원 11번을 기록한 유 감독은 2008년 KPGA 티칭 프로골프대회에서 그랜드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선수 관리에 정평이 나 있어 배상문 외에 대구 출신 프로골퍼인 조윤희-윤지 자매와 최혜정 프로가 그의 손을 거쳤다. 울산 출신인 유 감독은 부산상고를 졸업했으나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래 지도자 생활을 해 대구 출신 골퍼들을 많이 지도했다.유 감독은 “배상문이 군복무후 실전감각이 떨어져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년 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배상문의 기본기가 좋고 강한 승부욕에 낙천적인 마음이 있어 경기 감각만 회복하면 곧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상문은 이에 하답하듯 CJ컵@나인브릿지 첫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제대후 5라운드 만에 나온 첫 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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