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대기업들에 사회공헌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오던 사업들을 홍보하는 손길에도 조금 더 정성이 간다. 업계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시민들 속에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가장 최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회사는 LG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21)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私財)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키로 했다. LG는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모두 53명의 의인이 선정됐다.
그러나 철원 총기 사고 피해자에 전달된 1억원은 재단 자금이 아닌 구 회장 자신의 사비였다. 이 때문에 발표 당일 유명 포털 사이트에는 ‘LG 구본무 회장’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수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위 ‘착한기업’ LG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구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기로 마음먹은 사연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숨진 이 상병의 아버지는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군에 아들을 보낸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를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그 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LG는 일찌감치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상태여서 상속이나 증여 등의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때때로 모범적인 지주사 전환의 사례로 LG를 언급하곤 한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UN생물다양성 협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크리스티나 파쉬자 파머(Cristiana Pașca Palmer) UN 생물다양성 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사무총장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환경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파머 사무총장이 생물다양성 보존활동 우수 기업 방문을 희망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그간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으로 인한 혜택과 영향을 인식하고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며 생태계 보전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기본 이념 아래 다방면으로 보존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해 △ 대구지방환경청, 구미시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인공 증식에 성공 △ 수원시정연구원 등과 함께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복원사업 진행 △ 생태경관지역인 소황사구 보호를 위해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협력해 천연기념물인‘노랑부리백로’와 멸종위기 2종으로 지정된 ‘표범장지뱀’ 등의 서식환경을 보존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또, 삼상전자 제품과 연결해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했다. 2015년에는 외장 배터리팩인 ‘배터리 프렌즈’제품에 레서판다, 황금들창코원숭이 등 멸종위기 동물 6종을 캐릭터화했고, 2013년에는 UHD 화질로 흰 사자, 사막여우 등 멸종위기 동물 10여종을 촬영한 ‘UHD ZOO’캠페인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SK하이닉스는 ‘직원 건강이 회사의 힘’이라는 모토 아래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사전예방과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해 ‘SK하이닉스 산업보건 선진화지속위원회’의 가동에 나섰다. 올해 6월 발족한 이 위원회는 약 4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쳤으며 이날 임직원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선진화지속위원회’는 임직원 각각의 직무별 노출이력 관리 시스템(JEM·Job Exposure Matrix)과 코호트(특정한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정 집단) 구축이다. 이 각 과제를 통해 직무 환경별로 유해인자 노출 정도를 정의하고 해당 직무에서 실제로 특정한 질병이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혀 문제가 있으면 개선에 나서는 등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이 목표다.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연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는 약 10년 동안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생산현장을 시작으로 연구개발 및 일반 사무현장 등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SK하이닉스의 산업보건 정책 개발 및 지원, 협력업체 산업보건안전 관리 지원 등 산업보건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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