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규모 지난해 대비 25% 이상 커져…200억 넘어서 - 5개 증권사 올해 49억원 조달…성과 미미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 2년 만에 2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 들어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206억원)은 이미 지난 해 규모(166억원)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시장에 중개업자로 뛰어든 중소형 증권사들의 성과는 미미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불특정 다수의 소액의 투자자로부터 창업 및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후원형, 대출형과 달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자가 증권을 발행하고 소액투자자가 이를 매수하여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 중개를 맡은 기관으로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같은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중기특화증권사 IBK투자증권ㆍ유진투자증권ㆍKTB투자증권 등도 참여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총 247건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63억7715만원을 스타트업에 조달했다. 이 중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93억원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증권사별로는 45억원(18건)을 조달한 IBK투자증권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IBK투자증권은 올 들어 10건의 펀딩을 통해 21억원을 중개했다. 이어 코리아에셋투자증권(16건ㆍ17억원), 유진투자증권(10건ㆍ11억원), 키움증권(4건ㆍ11억원), KTB투자증권(5건, 10억원) 순으로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증권사들이 중개한 금액은 49억원으로 지난해(44억원)의 성과를 이미 넘어섰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 증권사가 지난 2년간 올린 실적은 전문 중개업체 와디즈 한 곳의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와디즈가 지난 2년간 조달한 금액은 150억8600만원으로 올해만 91억원에 달한다. 미미한 실적과 낮은 중개 수수료(5% 내외)를 고려하면 증권사들이 가져간 보수는 정말 ‘소액’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 부족, 소통 부족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크라우드펀딩 속성상 기존 펀딩과 달리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친밀하게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증권사들은 자금 중개 역할에만 그칠 뿐 소통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문 중개업체들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뿐만 아니라 인기가 높은 후원형도 병행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 비교적 수월하게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와디즈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작해 투자자들에게 비금전적 보상을 돌려주는 후원형(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병행하고 있다. 오마이컴퍼니, 크라우디 등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50%가량의 낮은 펀딩 성공률도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목표금액의 80%를 달성하지 못하면 중개 수수료를 전혀 챙기지 못한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향후 IB(투자은행)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일반투자자의 연간투자한도를 1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규제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자별 투자한도를 두고 있었는데 이를 상향조정했고 광고 규제도 완화했다”며 “앞으로 세금혜택을 늘리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장벽을 없애는 대책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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