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보유‘와 ’매도‘ 사이 기로 임대사업자등록시 혜택이 관건 내년 4월전 대거 매물 내놓을수 강남권 “수요 많아 끄떡 없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가 24일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대출 문턱을 높여 신규 투자수요를 옥죄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 다주택자들은 직접적인 타깃에서 벗어났지만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계속되는 고강도 규제에 매수세가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절벽은 현실화되고 매물이 늘어나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서 정부는 8ㆍ2부동산 대책을 통해 청약조정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내년 4월 1일 양도분부터 양도세를 10~20% 중과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배제하기로 했다.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다주택자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선택은 크게 두 가지다. 버티거나 정리하거나다. 버틸 경우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할 지 말지가 고민이다. 정부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기 위한 당근을 약속했다. 내달 발표될 주거복지로드맵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리하는 경우에도 다시 방법은 둘로 나뉜다. 내년 4월 전 매도해 양도세 부담을 줄이는 방법과, 가족이나 자식에게 증여ㆍ매매해 일단 다주택자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던 결정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내년 4월의 주택경기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보유세 인상 가능성도 신경 써야 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무조건 사자’였던 다주택자들이 조금은 냉정해졌다”고 전했다.

다음달 예고된 주거복지 로드맵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다주택자를 임대주택사업자로 의무화할 것인지,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같은 걸 넣을 건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및 건강보험료 인하 혜택 등 정부가 다주택자를 위한 유인책을 내놓으면 일종의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전히 ‘부동산 불패’에 기대 장기전을 준비하는 다주택자들도 적지 않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 부동산 컨설턴트는 “강남 다주택자들은 ‘강남은 강남’이란 생각에 버틸만하면 버틴다”며 “강남 지역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대기수요가 풍부해 급락은 벌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왕 팔려면 빨리 행동에 옮기라는 조언도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4월 이후에는 세금 때문에 팔기 어렵다”며 “팔 사람은 빨리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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