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의서ㆍ통보서 없애고 이메일로 소통 - 휴일포함 최대 14일 동안 “회사 일 생각지 마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사명에 걸맞은 조직이 되도록 조직문화 혁신(innovation)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관습적으로 해오던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불필요한 절차를 폐지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관료주의적이고 형식적인 문서 업무인 ‘품의서’와 ‘통보서’를 없앴다. 품의서는 보고 후 승인받은 사항에 대해서도 증빙을 남기기 위해 형식적으로 작성하는 것으로 비효율적 업무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메일을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임직원은 품의서 대신 이메일을 통해 업무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작성했던 출장 품의서와 출장 복귀 후 작성해 온 출장 보고서도 전면 폐지했다.

타 부서의 업무 협조를 받기 위해 작성하던 ‘통보서’도 사라졌다. 서식에 맞춰 통보서를 작성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 협조 부서에 전달하는 긴 과정을 생략, 이메일을 통해 업무 협조를 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면서 부서 간 업무 협조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한층 딱딱할 수 있는 경영층의 의사결정 과정도 개선에 나섰다. CEO와 임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논의한 사안들은 추가 보고나 결재를 거치지 않고 회의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의사결정이 완결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형식적 문서 작성을 최소화하고, 의사결정의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의 복장에도 ‘숨통’이 틔였다. 올해 폭염이 기승이던 7월 SK이노베이션은 ‘쿨 비즈 캐주얼(Cool Biz Casual)’을 시행했다. 라운드 T셔츠를 포함한 단정한 셔츠나 반바지도 업무용 복장으로 인정했다. 대외 업무나 고객 방문 시에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면 그 외 복장에 대해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빅 브레이크(Big Break)’의 도입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몇 해 간 ‘즐겁고 신나는 일터 만들기’를 추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성숙한 휴가 문화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빅 브레이크란 근무일 기준 5~10일, 휴일 포함 최대 14일 이상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긴 휴가 기간을 의미한다. 일할 때 치열하게, 휴가는 완벽한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의사결정 간소화, 복장 자율화, Big Break 등을 도입한 것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미래 경영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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