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장 점유율 30% 수준까지 증가 -접근성 좋고, 종류도 다양…소비자 각광 -바잉파워 높아 다양한 상품 들여오기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일단 접근성이 좋아요. 와이너리 찾아서 멀리 갈 필요도 없고, 요샌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하니까 편리합니다.” (와인마니아 A씨)
와인이 가까워졌다. 최근들어 많은 소비자들에게서 사랑받는 추세다. 예전보다 더욱 젊은 소비자들, 또 많은 소비자들이 기존 즐기던 맥주나 소주, 위스키 대신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고, 시장도 점차 커져가는 추세다. 이제 더이상 와인은 마냥 ‘어려운술’ 혹은 ‘고급술’로 통하지 않는다.
여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게 대형마트다. 최근 대형마트가 와인 라인업을 늘리고, 다양한 할인행사도 진행하면서 와인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 가까운 곳에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다양한 역량, 그리고 많은 소비자들이 발생하면서 생긴 구매력(Buying Power)이 대형마트가 와인시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28일 관련업계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보유하고 있는 와인시장 점유율은 올해들어 전체시장의 30% 수준까지 커졌다.
무역협회가 집계한 올해 1~9월까지 와인수입량은 약 1억4876만 달러(한화 1676억원) 수준. 해마다 6%가량씩 성장했다.
와인업계는 올해만 약 4400만 달러(한화 495억원) 상당의 와인이 대형마트에서 소비된 것으로 분석중이다. 와인시장 활성화가 대형마트 덕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혼술 열풍이 생기면서, 도수가 낮은 술을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만연했고 와인도 최고의 혼술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와인을 찾는 혼술족 사이에서 대형마트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대형마트는 대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에는 와인 전문 직원이 매장마다 상주하고 있는데, 초보자부터 선물용 와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물해주곤 한다. 와인을 막 시작하려는 초보 소비자들도 쉽게 방문해서 상품을 살 수 있다.
이들의 수요를 반영하듯 최근 대형마트들의 와인 종류 보유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가진 구매력에 해외 와인 산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와인장터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이마트는 400여 품목, 롯데마트는 500여개 품목이다.
와인전문점에서만 판매되던 고급 제품들이 특가행사와 기획전을 통해 대형마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2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와인장터 판매 와인 중에는 2900만원 상당의 최고급 와인 ‘DRC 라 로마네 꽁티 13’가 있다. 이마트 행사상품 중에서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제품들은 와인장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마트도 180만원 상당의 ‘샤또 오 브리옹 2011’을 포함한 수십~수백만원대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이마트는 샤또 라피트 로췰드 12, 샤또 오브리옹 13ㆍ14 등 일부 고급와인을 세계 평균가격과 비교했을 때 10~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들여왔다.
이마트 관계자도 “해외주요 와인산지에서도 국내 대형마트의 구매력을 높게 쳐주는 편”이라며 “매년 내놓는 기념와인이나 고급와인을 선보이는 데 있어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품을 구성하기 더욱 쉬워졌다”고 했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인 백화점과 면세점은 시장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단 평가다. 면세점은 올해 1~9월 2336억원의 주류를 판매했는데, 이중 와인 판매량은 약 1% 수준에 불과했다. 임대형식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백화점 와인전문점들도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땐 규모가 작다. 여기에 비춰봤을 때 대형마트의 와인 사업은 점차 커져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의 와인 시장 확대가 중소, 중견형 와인전문점에는 악재가 되기도 한다. 가게를 찾던 와인 마니아들이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세계L&B 등 대기업 와인수입업체의 등장이 중소 와인수입업체들의 사업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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