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수제 맥주 축제 용산서 열려 -전자상가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맥주 축제 -3일간 내외국인 10만명 방문 예상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에서 왔다는 브라이언(31)씨는 자신의 여권을 쭉 내밀었다. 검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주최측 직원은 검은색 그의 여권을 유심히 살폈다. “트윈티 따우전드 원. 위치 티켓 두유원트. (Twenty Thousand Won, Which ticket do you want.ㆍ어떤 티켓을 원하시나요. 2만원입니다).”
“다른 곳보다 조금 한적하긴 하지만,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브라이언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브라이언은 B티켓을 골랐다. 그리고 맥주를 사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용산전자상가 제 1공영주차장에서 27일부터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축제 ‘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GKBF)’에 행사 당일인 이날 다녀왔다.
이번행사는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 과 함께 할로윈과 맥주를 테마로 진행됐다. 종로와 가평, 안동,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지역 맥주와 미국 브루클린과 시카고, 체코 등에서 총 18개 수제 맥주 양조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양조한 용산 전자상가의 지역 맥주 ‘용산 일렉트로 IPA’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맥주가 공개됐다.
또 다양한 지구촌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8개의 글로벌 음식 체인이 선보이는 소시지와 바비큐 요리, 스페인 음식과 할랄 푸드 등을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라이브 공연과 할로윈 코스튬 콘테스트 등 각종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이같은 콘셉트의 행사는 최근 젊은층의 술문화와 맥이 닿아 있다. 최근 젊은세대는 ‘거나하게 취하는’ 폭주 대신, 즐기는 술문화를 지향한다. 저가의 술을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수준이 높은 술을 즐기며 마신다. 간단한 음주를 즐기는 멕주페스티벌 행사들이 젊은층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북적였다. 20여개 남짓 마련된 테이블은 자리를 잡은 인근 사무실의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번 행사는 2만원 상당의 쿠폰을 주최측에서 구입하고, 음식과 맥주를 맛보는 방식이었고, 티켓을 사기 위해선 3~5분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저마다 독특한 맥주를 먹어서 맛있다며, 국내에서 열린 맥주페스티벌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심성식(30ㆍ서울 동대문구)씨는 “친구를 통해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가평이랑 안동 맥주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먹게 돼서 신기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씨도 “해외 여행을 가면 각 지역의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걸 즐기는데, 상점에 없는 맥주가 여기는 있으니 신났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HDC신라와 용산전자상가 측이 준비한 야심작이다. 인근에 면세점, 또 전자상가가 입지한 용산지역은 관광지로서 성장할만한 큰 장점을 갖췄지만, 노후화된 동네 분위기 탓에 최근까지는 관광지로서 크게 각광받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와 관광업계가 나서 인근에 호텔(서울 드래곤시티 호텔, 1일 오픈)을 유치하는 등 지역 개발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입찰 당시 “용산을 한국의 아키아바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아키아바라는 도쿄의 ‘마니아 성지’로 불리는 지역. 코스튬플레이와 피규어 구매를 즐기려는 소비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용산지역의 전자상가로서 이점을 살려 아키아바라처럼 만들겠단 의미였다. 이에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GKBF행사 외에도, 28~29일 양일간 한국의 맛집을 소개하는 ‘미쉐린 가이드 고메 페어 2017’ 등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 3일동안 총 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용산은 서울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전자상가 활성화와 용산역 전면부 개발, 드래곤 시티 오픈 등이 맞물려 서울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써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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