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감소 속 내실다시기 나선 면세업계 -여행사 알선수수료 줄이고, 비용줄이기 -다양한 콘셉트 새롭게 선보이면서 분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농부들에게 겨울은 휴식 아닌 준비의 기간이다. 한해 농사가 끝났고, ‘이익을 봤나 손해를 본걸까’ 수지계산도 모두 끝난 터. 농부들은 이맘때 내년도에는 무슨 작물을 심을지 결정한다. 선택이 끝나면 종자(종목)와 퇴비를 공수해야 한다. 내년도 농지를 줄일지 늘릴지 결정하는 것도 이 기간. 농번기 쉴틈 없는 농사꾼들이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것도 이맘때다. 4계절 24절기, 때맞춰 할일이 있는 농사꾼들에게 겨울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지만 꼭 필요한 계절이다.

최근 한파를 맞고 있는 면세점업계의 겨울은 농사꾼들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다. 일종의 준비기간, 혹은 내실을 다지는 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드해빙 무드는 조성되고 있지만, 반등 국면이 조만간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한국여행 금지령 조치가 내려진 이후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지난 9월 면세점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는 약 130만명. 전년동월에는 171만명이 면세점을 찾았다.

면세업계는 제2의 내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없는 담금질에 들어갔다. 비용 줄이기와 경영효율화와 필요없는 비용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호텔신라는 609억원의 알선료(여행사 송객수수료)를 지불했다. 이는 호텔신라 면세점사업부(Travel RetailㆍTR)가 올린 6178억원의 9.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수치는 지난 1분기 13.1%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 호텔신라는 이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관광객을 통한 매출을 줄이고 다른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요우커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매출 감소분을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으로 채우고, 내부적으론 경영효율화에 치중하고 있다. 이에 3분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면세점사업부가 거둔 3분기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박종렬 현대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관련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 출국과 중국인 보따리상 급증에 따른 영향. 매출액의 증가와 함께 알선수수료 등 효율적 비용 통제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면세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내국인 관광객을 확보하고 매장의 콘셉트를 다르게 하는 등, 새로 이익을 낼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문화 면세점’을 지향한다. 할로윈데이에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양한 미술품을 인근 백화점 명품관 옥상에 전시해놨고, 10층 아이코닉 존에는 벨기에 예술가 카스텐 횔러의 대형 회전그네 ‘미러 캐러셀(Mirror Carousel)’을 설치했다. 그위로는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국내 주요 관광 명소 및 전통문화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