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SKC가 SK그룹의 반도체 수직계열화의 한축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사실상 본업격인 필름사업 외에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그룹의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SK그룹은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최근 반도체 제조에서 반도체 소재분야까지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8월 반도체용 웨이퍼 업체 LG실트론에 대한 인수가 마무리돼 ‘SK실트론’이 공식 출범했고 앞서 지난해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현재의 SK머티리얼즈를 탄생시켰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생산업체다.

이후 SK머티리얼즈는 산업용 가스업체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SK트리켐ㆍSK쇼와덴코 등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전구체 및 식각가스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며 그룹 내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

SKC 역시 ‘반도체 호황’에 응하며 반도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하고 있다. SKC는 지난 2015년초 중견 반도체장비 업체들과 손잡고 반도체 공정용 고기능 정밀화학제품 10종을 개발, 반도체 소재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후 작년말에는 경기도 안성시 용월공단에 CMP패드 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CMP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 평탄화하는 데 쓰이는 고부가 폴리우레탄 제품이다.

올해도 SKC는 꾸준히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SKC는 국내 웨트케미칼 전문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중국에 웨트케미칼 생산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웨트케미칼은 세정, 식각 등 LCD/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공정용 케미칼이다. 합작법인은 올해 4분기에 현지 생산시설을 착공해 2019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SKC의 자회사인 SKC솔믹스는 이달 중순께 반도체 제조공정용 부품 실리콘과 쿼츠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21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실리콘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대표적인 소모성 부품이다.

특히 SK 내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있어 해외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국산 제품 경쟁력 제고에 SKC가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SKC가 생산하는 CMP패드의 경우 미국의 다우케미칼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던 상황에서 자체 기술력을 통해 반도체 재료의 국산화에 성공,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부품 해외 의존도를 낮췄다.

시장에서는 SKC가 가진 반도체 소재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소재 등 기술을 기반으로한 IT 소재에 대한 다각화된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