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건 밑으로 감소했던 지난해보다 증가 -대부분 무리한 등산이 원인…체력 고려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단풍이 절정을 맞은 지난 29일 오후 2시10분께, 서울 도봉산 관음암 부근에서 등산을 즐기던 50대 등산객 A 씨는 등산 중 다리를 헛디디면서 실족했다. 실족으로 얼굴을 심하게 다친 A 씨는 결국 산악구조대가 헬기를 동원하고 나서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출동했던 산악헬기는 다시 도봉산으로 향해야 했다. 첫 사고 2시간여 만에 또 구조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60대 등산객 B 씨가 등산 중 실족하며 다리를 다쳤다. 결국, B 씨도 소방헬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이처럼 단풍을 즐기러 온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가을철 산악구조 신고 건수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만건 밑으로 내려가며 감소세를 보이던 산악사고가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며 1만건을 넘을 전망이다.
3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만882건에 달했던 전국 산악구조 출동 건수는 매년 감소해 지난 2014년에는 1만796건, 2015년에는 1만310건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건 아래로 감소하면 1년 동안 9134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산악사고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방청이 집계한 올해 산악구조 출동 건수는 지난 9월까지 총 7194건으로,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1197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22건)과 비교하면 175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가을철뿐만 아니라 겨울과 봄철 산악사고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방 관계자는 “산악사고 대부분은 9월과 10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산악구조 출동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악사고 대부분은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벌어진다. 특히 가을철 단풍구경을 위해 무리하게 등산을 진행하다 탈진이나 통증으로 하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28일에는 지리산에서 하산하려던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67명이 근육 경련 증세를 호소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탈진과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신고를 접수한 산악구조대가 출동해 오후 9시30분께 이들을 구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자신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고 단풍놀이에 무작정 나서면 산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가을철에는 무리하게 등산에 나섰다가 하산하지 못하고 구조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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