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人 CEO 체제 유지 - CE부문 CEO 9살 젊어져 눈길… 스마트 김현석 사내 평가도 - 대규모 조직개편은 없어… 후속인사는 태풍급 예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세 부문(DS·IM·CE) 부문장(사장)을 50대로 일괄 교체됐다. 각 부문 사장 나이만을 기준으로 보면 DS부문은 6살이, CE부문은 9살이, IM부문은 5살이 각각 젊어졌다.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등이 적절히 배합되대 부문별 특성은 그대로 유지되는 안정성을 택한 것도 이번 사장단 인사의 특색이다. 관심을 끌었던 대규모 조직개편은 이번 발표엔 포함되지 않았다.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삼성전자는 31일 오후 부문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김기남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은 사내 반도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이전 사장이었던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자신의 후임으로 김 신임 사장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부문 신임 사장인 김현석 사장은 11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의 최고 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젊고 스마트한 감각으로 후임들의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맡으면서 갤럭시 신화를 일구며 모바일 사업 일류화를 선도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소손 사건 당시 관련 사안을 직접 맡아 챙기며 현장을 발로 뛴 인물이다. ▶3인 CEO체제는 유지=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12월 처음으로 3인 CEO 체제로 회사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3인CEO 체제는 2013년 1월부터 시행됐다. 이전에는 CE 담당과 IT담당으로 편재돼 있었으나 두 분야를 모두 ‘부문’으로 격상시켜 DS·CE·IM 각 부문이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되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에서 “현행대로 3인의 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해체된 미래전략실 역할을 위한 별도의 기구가 설립될 가능성 등에 대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날 사장단 인사만을 두고 봤을 때 아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첫 3인 CEO 체제를 맡았던 권오현-신종균-윤부근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은 5년만이다. ▶세대교체·안정추구… ‘절묘한 한수’= 삼성전자의 이번 CEO 인사는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의 아버지 세대 인사였던 권오현 부회장이 10월 초 용퇴를 선언하고, 이날 사장단 인사까지 실시되면서 이제 삼성전자 사내에서 ‘부회장’ 직함을 쓰는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 1명으로 압축됐다.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 이외에 가장 높은 직함인 유일 부회장이 이 부회장이 된 것이다.

이번인사로 3개 부문 CEO가 모두 50대로 젊어진 것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난해부터 실시중인 사내 문화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조직을 흔들지도 않았다. 업무 연속성상 DS 부문의 세부 사업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김기남 DS부문장은 사내 반도체 최고 권위자로 꼽히고 있는 으뜸 실력가다. 김기남 DS부문장 나이는 59세로 CE부문과 IM부문 보다 연장자를 택한 것도 이전 관행 그대로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으로 선택된 것 역시 업무 연속성을 고려할 때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디스플레이 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을 역임해오고 있었다. 특히 그가 일군 QLED TV는 최근 시장점유율을 착실히 넓혀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IM 부문 사상 최대 위기였던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소손 사건을 현장에서 감독하며 직접 사과 발표까지 담당했던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으로 낙점된 것 역시 예측됐던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권오현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퇴임하면서 비게된 이사회 의장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을 낙점한 것 역시 ‘전쟁 때는 말을 바꿔 타지 않는다’는 안정 추구형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그룹 계열사 내 인사들이 삼성전자 CEO에 오를 수도 있다는 하마평들이 나돌았으나 일단 그같은 ‘파격’은 없었다는 것이 이번 인사에 대한 총평이다. ▶인사태풍 예고= 삼성전자가 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후속 인사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3개 부문 CEO가 모두 교체되면서 그에 따른 각 사장별 인사 역시 그 폭과 범위가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다.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장단 인사가 없었다는 점은 후속 인사의 폭과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다.

1958년 이전 출생 인사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현재 삼성전자 내 사장급 인사 가운데 58년 이전 생은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장, 장원기 중국전략협력실장, 성인희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 김종호 글로벌품질혁신실장, 정칠희 종합기술원장 등이 포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