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동향’…전월대비 0.2%↓ 배추 37%↓…귤 59·오징어 64%↑ 국제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 여전 지난달 출하가 늘어난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과 전기료가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가 1.8% 오르는데 그쳐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각종 서비스료 등 불안요인은 여전한 상태다. 품목별로는 배추와 무 등이 20~30% 하락한 반면, 귤과 오징어 등 일부 품목은 50% 이상 급등하는 등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8% 상승했다. 1년전에 대비한 상승률은 올들어 최저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 전후에서 올들어 2% 전후로 한단계 상승해 8월에는 폭염과 폭우가 겹치며 2.6%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다 9월 2.1%로 상승폭이 둔화됐고, 지난달에는 올들어 최저치로 낮아졌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무엇보다 채소류 가격 안정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월대비 18.2%, 전년동월대비 9.7% 하락했다. 이로 인한 채소류의 물가 기여도는 전월대비 -0.37%포인트, 전년동월대비 -0.18%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여름 기상여건 악화로 공급부족을 보이면서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채소류가 9월 이후 출하 증가로 물가 안정에 기여한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기료 폭탄논란으로 여름철에 실시했던 전기료 인하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기료 가격은 1년전보다 11.6%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기ㆍ수도ㆍ가스가 1.6%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류(6.6%)와 경유(7.6%),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LPG) 등 석유류 가격이 8.2%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1.5% 올라 물가상승 기여도가 0.47%포인트에 달했다.

서비스료도 상승 요인이었다. 개인서비스(2.7%), 집세(1.5%) 등의 오름세가 지속되며 전체 물가를 1.11%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류를 포함한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하고, 1년전보다는 3.0%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체 물가 수준을 1.0%포인트 웃도는 것이지만, 8월(12.2%)과 9월(4.8%)의 급등세에선 일단 벗어나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신선채소와 과실ㆍ어개류 등 계절적 변동이 큰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8월 18.3%, 9월 6.0%에서 지난달엔 1.8%로 크게 안정됐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 지표로 활용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올라, 전체 물가와 함께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8월에 3.7%로 피크를 보였다가 9월에 2.9%, 10월 2.0%로 낮아졌다.

주요 농축수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배추(-36.8%)와 무(-28.6%), 호박(-27.4%), 상추(-26.6%), 오이(-20.0%) 등 채소류의 출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귤(58.6%), 오징어(63.9%), 감자(43.6%), 고춧가루(26.7%) 등은 큰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공업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 보험서비스료(10월 상승률 19.5%)와 공동주택관리비(6.4%), 설비수리비(6.9%)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올라 물가불안 요인은 여전한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11월부터 주택용 -8.7%) 등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나 국제유가 등 불안요인도 있다”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가격 강세품목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