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 참석
- 지속 가능 미래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객 소통 공간
- 한중관계 해빙 맞아 中시장 회복 방안 구상 나설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중관계 복원 합의로 사드(THAAD) 보복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을 찾았다.
표면적으로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관 개관식 참석을 위한 출장이지만 한중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은 중차대한 시점인 만큼 정 부회장은 직접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중국 시장 수복 전략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798예술거리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北京)’ 개관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창조적 에너지(Creative Energy)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이라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창의성이 돋보이는 베이징 예술 단지 798예술구에 자리잡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베이징관,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챙긴 야심작 =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 제품을 경험할 수 브랜드 체험관으로, 모터스튜디오라는 이름은 자동차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Motor)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Studio)‘를 합해 명명됐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개관한 서울관을 비롯해 디지털관, 경기 고양관, 하남관 등 네 곳이 있고 해외는 2015년 문을 연 러시아 모스크바관이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베이징관은 현대차의 여섯 번째 모터스튜디오이자 해외에서는 두 번째 시도로, 특히 정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긴 야심작으로 알려져있다. 중국의 대표적 문화예술단지인 798예술거리에 위치한 만큼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닌 예술과 문화를 결합한 문화 공간으로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모터스튜디오의 총 면적은 1749㎡(약 529평) 규모다.
건물 1층에는 1~2층을 아우르는 공기정화시스템과 자동차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북 라운지, 커피숍 등이 있으며, 2층에는 각종 전시 및 갤러리 공간이 위치한다.
건물 외부에는 1층 한쪽 벽면에 통유리로 공간을 만들어 그 속에 작은 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꾸며 놓은 비바리움(Vivarium)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전하며, 1,2층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벽화 작품 <798 지도(Map of 798)>는 798 예술구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뿐 아니라 베이징 예술단지 798예술구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의 입구와 홀에 위치한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은 실내·외에 설치된 LED를 통해 실외의 실시간 대기 질 지수와 실내 공기 정화 과정을 예술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해 방문객에게 쾌적하고 깨끗한 베이징 공기가 전달됨을 보여준다.
향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는 디자인, 자동차, 예술 주간 등을 운영하며 각 분야의 명사와 고객이 만나는 행사 등 다양한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차가 신진 큐레이터를 통해 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모든 예술 영역의 예술가를 선정해 향후 멘토링, 제작 지원, 작품 전시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중국 내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하고 중국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으며, 추후 이를 통해 제작된 현대자동차의 비전과 브랜드 방향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예술 작품이 베이징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실제 이날 개관식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태윤 현대차 중국 담당 사장,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 조원홍 고객경험본부장, 왕수복 중국지주회사 부사장, 담도굉 베이징현대 부사장, 천꾸이샹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 리펑 베이징기차그룹 부총경리 등 관계자뿐 아니라 판디안 중앙미술대학 원장을 비롯한 글로벌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관이 중국 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릴뿐 아니라, 첨단 과학 기술과 당대 예술을 결합시켜 디자이너, 예술가, 사상가와 대중의 적극적인 교류를 지원하고 예술 부문과 성숙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개월 만에 中 찾은 정 부회장…중국 시장 수복엔 시간 걸릴듯 = 정 부회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 7월 현대차 충칭(重慶) 공장 완공 기념식 참석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사드 갈등 속 큰 타격을 입은 현대차의 중국 시장 회복 작업을 본격적으로 지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물론 난관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표면적으로 드러났던 유통이나 관광, 배터리업계와는 달리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전은 사드 갈등 속 중국인들의 반한(反韓) 감정에 기인한 측면이 유독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자동차 관련 규제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고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 움직임 등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완화되면 판매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지난 2012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 사례에서 보듯 실물경제 타격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275만5000대)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7.2% 줄었고,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중국 시장 판매량이 1년 전 보다 40.9% 급감한 상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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