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BU ‘2017년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 열려 -中企 매출액 중 마트ㆍ백화점 판매액은 극소수 불과 -판로 확대 위한 지원방안 마련 필요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판매 채널에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길이 전적으로 부족해요. 무턱대고 찾아가서 인사할 수도 없고….”
이야기를 마친 박형석 앤트바이오 대표는 판매하고 있다는 주스를 한잔 건냈다. 보라색 액체는 걸쭉한 외형으로, 보기만해도 깊은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복분자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박 대표의 권유에 잔을 털어 복분자 주스를 입에 털어넣었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님도 맛을 크게 극찬하셨어요. 이렇게 상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된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가 자랑스러운듯 한마디 덧붙였다.
한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4위라고 하는데, 중소기업들에 있어서는 그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 같다. 해마다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상품을 판매할 유통판로의 부족이 꼽힌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 2014년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책에서, 당시 창업선도대학 출신 창업자의 49%가 판로 지원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고, 기업실패의 원인으로는 48.5%가 판매난을 꼽았다.
당시 중소기업이 올린 매출액 579조9000만원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8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간신히 10%를 넘긴 수치. 나머지 중소기업 상품은 공공조달시장 등을 통해 판매됐다. 중소기업 매출액의 16.6%는 대형마트, 11.4%는 백화점에서 나왔다.
중소기업 상당수는 판매채널의 확대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롯데그룹 유통BU(Business Unit)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이 코엑스에서 함께 진행한 ‘2017년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에 모여든 중소기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에 참여한 신요섭 수트에이블 대표는 “패션 제조브랜드들이 이런 대규모 유통채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형식 엔트바이오 대표도 “기업체 입장에서 이런 기회를 받는 것은 안정된 매출의 가능성을 받는 것”이라며 “이같은행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참가한 업체들은 창업 벤처스쿨에서 입교식을 마친 400여개 청년 기업들이다. 이날 열린 평가전을 통해 우수상품에 선발되면 롯데그룹 유통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얻는다. 행사를 주최한 롯데그룹은 올해 참가하는 계열사의 숫자를 늘렸다. 올해까지 3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지난해까지는 롯데마트만이 주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슈퍼와 롯데시네마, 롭스 등 계열사가 추가로 참여했다.
이들 업체의 MD들과 블로그 일반인 참여단이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우수상품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평가단은 중소기업들을 위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윤병수 롯데마트 베트남 상품 전략책임자는 “상품들을 베트남에서 판매하기엔 조금 비싼 경우가 많았다”면서 “품질이 좋은데, 가격이 맞지 않으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평가단 김모씨도 “나는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사고 싶은 상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다 괜찮은데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행사를 주관한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이런 자리가 열리면 좋은 점은, 이같이 업체들에게 부족한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점”이라며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향후 입점이 이뤄지게 되면 가격단가를 낮추는 방법 등을 업체측과 협의하게 된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영진들은 상품을 꼼꼼히 살피고, 칭찬과 격려,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가습기가 복합된 아이디어 상품을 보던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상품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실외기가 없는 것 같다”며 “어디든지 바퀴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겠다”고 칭찬했다. 이에 옆에선 롯데그룹 다른 관계자는 “아이디어는 좋은데 부피가 조금 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는 아이디어 상품 코다리를 맛보며 “상품이 정말 맛이 좋다. 정말 신기한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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