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1조1470억원 집중 매수 기업실적 호조·원화강세 원인 금리인상·원달러 환율 변수 급격한 하락 요인 크게 없어
외국인들이 한 달 새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기업들의 호실적 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인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해 온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3조148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9월 한 달 동안 1조8691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가전 등 전기전자(IT)업종에 총 1조1470억원을 집중 매수해 IT에 대한 사랑이 여전했다. 이어 화학(5596억원), 상사·자본재(3855억원)을 매수했고, 자동차 업종 주식도 3116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기관과는 다르게 여전히 내수업종에선 매도 우위를 보였다. 화장품(-787억원), 통신서비스(-525억원), 유틸리티(-430억원), 미디어교육(-63억원)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들은 최근에도 대부분 환율과 연관된 수출주에 대한 업종을 매수했다. 이에 외국인 수급은 향후 환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가 외국인 순매수 요인이지만 수출주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가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기 호조와 증시 활황으로 원화 값이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33원가량 떨어져 110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연중 최저점(종가 기준 1112원80전)에 근접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50원에 근접한 시점부터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아울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환율의 변수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 했지만 향후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정책전망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이사가 내정되면서 약달러·원화강세 기조 유지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6%로 깜짝 성장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또 증권사 컨센서스는 내년 기업이익 증가율을 현재 약 1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올해보다는 소폭 둔화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 이익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이 외국인 매도세를 유발하는 요인이긴 하지만 올 한해 1100원 선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대내외 적으로 볼 때 원화 가치를 급등시킬만한 요인이 없다”고 전망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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