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측, 규제실행 가능성 높지 않고 비용감소로 손실 상쇄가능 -‘있다’측, 사회취약계층 요금 감면ㆍ보편적 요금제 등 불확실성 남아있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KT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주가발목을 붙잡았던 요금규제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는 지에 대해 증권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KT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조8266억원, 영업이익은 6% 줄어든 3773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실적은 마케팅비와 방송발전기금 등 비용 요인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단말보험 관련 회계변경으로 분기 300억원 수준 매출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됨을 감안하면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4분기와 내년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향후 요금규제 리스크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선택약정할인 확대 등으로 규제가 일단락됐다는 의견과 보편적 요금제 도입 등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의견이 상존하는 것이다. 보편적 요금제는 월 2만원 안팎의 요금으로 데이터 약 1GBㆍ음성 약 20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로, 정부와 여당이 지난 6월 발표했던 통신비 인하 방안에 포함돼 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규제 이슈는 다소 소강 상태로, 보편적 요금제는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고 도입되더라도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아 단기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은 “요금인하에 대비해 통신사들은이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는 만큼 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보편적 요금제는 시장 경제 논리를 저해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특히 요금인하와 관련된 우려로 주가가 이미 조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 리스크는 4분기 중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인터넷, IPTV,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가지고 있어 통신비 절감 등 규제에 따른 영향을 통신 3사 중 가장 적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직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사회취약계층 요금 감면이 예고돼 있고 보편적 요금제도 현재 규제위원회 심사를 진행 중인 만큼 불확실성 해소로 보기 어렵다”면서 “투자에 앞서 규제 방향성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의도하는 바에 따르면 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유통을 금지하는 단말 자급제 도입의 궁극적 목표는 통신비 절감”이라며 “자급제와 통신비 인하는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5G라는 성장의 기회를 앞둔 상황에서 유통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통신사업자의 성장기회는 그만큼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시점까지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KT관계자는 보편적 요금제에 대해 “법률로 직접 규제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제”라면서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등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입법 필요성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