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비리문제, 아직도 해결 안돼 -막대한 임대료ㆍ시내면세점 포화 -보따리상 문제도 여전히 혼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과연 다시 돌아올까.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이 봉합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요우커들이 한국을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면세점업계 고질적인 병폐들을 개선할 필요성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면세점 비리와 막대한 공항면세점 임대료 문제ㆍ시내면세점들의 포화상태 등 면세점 과열상태,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 문제는 거듭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차 2차 면세점 선정당시 비리의 중심에 있던 관세청은 조직적인 부당선정의 가능성을 현재까지 부인하고 있다.
관세청은 “단순한 실무자들의 착오”가 원인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1차와 2차 면세점 선정 당시 기존 면세점의 특허권 재심사와 신규면세점의 특허권 발부가 걸린 상황에서 업계1위 롯데면세점이 설명되지 않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는데, 비리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한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면세점 사업 선정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비리 혐의를 파악하고 관세청에 해당 직원 10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여기에 관세청은 감사 결과 발표 6일 만인 7월17일 징계 요청이 부당하다며 징계 대상자 10명에 대해 모두 재심의를 요청한 상황이다. 상황은 답보상태다. 양측은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에 놓였다. 지금이라도 문제의 빠른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감사원이 면세점 입찰 비리 심사 결과 상부와의 유착 가능성이 있다며 직원들의 파면, 정직 등의 징계를 요구했는데 관세청에선 단순 실무자의 착오라고 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가 있었던 만큼 직위해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공항면세점의 막대한 임대료와 시내면세점 포화상태도 여전하다.
지난 3일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과 네번째 임대료 협상을 가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나친 임대료 탓에 영업이 힘들다며 인하를 요구했고, 인천공항은 면세점 측이 직접 써낸 임대료인 만큼 수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이 공항에서 철수할 경우, 그 만큼 상당한 영업 공백이 생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내년 2월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서 텅텅빈 인천공항 면세장이 외국 관광객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내면세점들도 여전히 포화상태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롯데 3곳, 호텔신라 1곳, 신세계 1곳,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 두타, SM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총 10개 시내면세점이 영업하고 있다. 그런데 오는 2019년까지 이들이 13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특허권을 획득한 신세계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와 탑시티면세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요우커가 한창이던 시절도 다수의 시내면세점은 경영난에 시달렸다. 요우커 입국이 재개된다고 해도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적난에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
따이공 문제도 여전하다. 한 중소ㆍ중견 면세점에서는 따이공이 방문하면 상품 판매금액의 50% 가까운 금액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고 있다. 일부 시내면세점의 경우 따이공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0~9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중국 현지에서 싼 가격에 유통한다. 결과적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산 화장품 업체에는 타격을 주게 된다. 면세업계에도 장기적으론 지장이 된다. 일부 면세점이 따이공에게 막대한 상품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 면세점을 제외한 상당수는 현재 보따리상을 통해 매출을 충당하고 있다. 요우커가 돌아온다고 해도 이런 기형적인 생태계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면세점 업계에 대한 개혁의지를 보이는 만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에도 앞장 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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