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싼 전기 흥청망청 쓰자 특단 조치” -1㎾h당 0.12원→35원, 100㎾h 넘으면 350원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거의 무료에 가까운 전기요금을 징수하던 북한이 최근 전력계량기 부착을 의무화하고 전기요금을 최대 3000배까지 대폭 인상해 주민 쥐어짜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6일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전기요금 징수 방식을 바꾸고 요금을 크게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주민은 “전기가 부족한데도 전기요금이 워낙 눅은(낮은) 탓에 전기를 아껴쓰면 나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전기를 흥청망청 써왔다”며 “요즘엔 가능한 전기를 아껴쓰기 위해 별별 방법을 다 쓰고 있다. 전기를 덜 먹는 조명등을 구입하거나 불필요한 전기를 끄는 등 전기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고 북한 내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과거에는 전력성 직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전등 숫자와 전기제품 갯수를 파악한 뒤 한 달에 얼마쯤 전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어림잡아 1㎾h당 0.12원(북한 화폐)을 물려왔다”며 “전기요금이 거의 무료에 가까울 만큼 눅기는 했지만, 이 같은 전기 요금 산출 방식은 너무도 주먹구구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전기요금이 너무 저렴해 주민들의 전기 낭비가 심해지자 북한 정권의 지시로 최근 적산전력계(전기계량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기요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1㎾h당 전기요금을 0.12원에서 35원으로 인상하고, 100㎾h를 초과 사용하면 1㎾h당 350원으로 요금을 올려 전력 사용 누진제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기요금 개편은 북한의 수도인 평양부터 시작했고, 지방 도시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곧 지방에도 적용될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평양에서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이 모 씨는 “과거 김정일 정권에서도 주먹구구식 전기요금 부과 방식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결국 유야무야 됐다”며 “과연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요금을 부과하기는 북한의 수도 요금도 마찬가지다. 식구 수를 따져서 대충 요금을 매기는데 너무 눅어 무료에 가깝기 때문에 주민들이 수돗물을 아껴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 같은 상황을 북한 당국이 인지하고 있음에도 적산전력계와 수도계량기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북한의 재정이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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