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달러 환경 속 글로벌 경기 개선ㆍ기업 이익 상향 지속 - 하반기 변수…유동성 축소ㆍ수익성 악화 등 - 주도주는 여전히 ITㆍ헬스케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내년 증시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IT와 헬스케어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도 중국소비주, 정책수혜주 등이 빛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은 우려점으로 꼽혔다.

7일 주요 증권사들이 분석한 ‘2018년 증시 연간전망’에 따르면 내년 증시는 대체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분위기가 침체되는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약달러 환경 속에서 대외 경기개선 지속, 기업 이익 상향,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주가 흐름은 원활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불안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익률의 추가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유동성 축소(금리 인상+자산 축소)와 기업 수익성 악화, 낮은 변동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도주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200 IT지수는 연초 이후 무려 54.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에 불과하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종에 대한 저평가 매력은 주가 상승보다 이익개선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함을 시사한다”며 “IT업종의 매출액 개선이 확인된 만큼 내년에도 IT가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 하나투어, 오리온와 같은 중국소비주와 이마트, 한미약품, LG화학 등 정책수혜주가 신성장산업 육성정책과 중국 소비여력 확대 등으로 턴어라운드 해,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됐다.

IT업종과 함께 주목해야 할 종목은 주도주 2년차에 진입할 헬스케어다.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ㆍ1900억원)에서 헬스케어 섹터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6~7%가량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유로 STOXX600 내 헬스케어 시총 비중이 각각 14%, 11%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제약에서 헬스케어 장비나 바이오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이동하고 있다”며 “ 국내외 바이오ㆍ헬스케어 섹터의 견조한 실적 성장흐름은 지속돼 주도주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T와 헬스케어가 증시를 이끌어 가는 형태를 일종의 ‘가속도의 법칙’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상고하저 흐름을 전망한 대체적인 시각과 달리 연초 저점을 형성한 후 4분기 고점을 찍을 것이란 관점도 존재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변동성 낮은 상승세를 전망하면서도 오는 12월과 내년 3월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연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4~5월 중 계획된 중국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 이슈, 7~8월 중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재부각 등이 일시적인 지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