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개국 공급 가전 모델 개발 1250억弗 시장창출의 허브 세계최고수준의 연구 인프라 4대의 3D프린터이용 샘플 제작 시간·비용줄이고 보안도 강화
LG전자가 주방가전의 절대 강자 지위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가전 제조라인을 갖추고 있던 LG전자 창원1사업장에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주방가전을 전문으로 한 R&D센터를 준공했다. 창원시를 주방가전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상징적인 건물이다.
창원R&D센터는 일반 아파트 40층 높이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외관이 백색가전의 상징인 냉장고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이 곳에서 LG전자는 약 170개국에 공급하는 LG전자의 모든 주방가전을 개발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준공을 기념해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창원R&D센터를 LG전자 주방가전의 메카 또는 산실이라고 표현한다”며 “기술, 경험 등 우리의 유무형 자산이 이 빌딩 내에서 제품으로 생명력을 가진 후 소비자에게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1250억 달러 규모 세계 주방가전 시장 전초기지= LG전자는 기존 제품군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조직을 창원R&D센터로 모았다. 각 제품이 전달하는 고객 가치를 넘어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주방 공간’의 관점에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1500여명의 직원이 창원R&D센터에서 근무한다.
창원R&D센터 직원들은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주방 공간 ▷고객들이 주방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패턴 ▷다양한 융복합 기술 등을 연구한다.
이곳에서 개발된 프리미엄 주방 가전은 경남 창원을 비롯한 중국, 폴란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각 지역별 거점에서 생산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김성은 창원R&D센터 선임연구원은 “(창원R&D센터는) 창원 산업단지에서 가장 큰 건물이면서 친환경 건물로, 연구원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주방 공간을 구성하는 제품들이 개발 단계에서 한 곳에 모여 주방가전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접 요리하며 연구하는 주방가전…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 지난달 완공된 창원R&D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 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췄다.
건물 지하 1, 2층에는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의 시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보통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나 기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색적이다.
시료보관실은 연구원들에게 도서관과 같은 존재다.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찾는 것처럼 연구원들은 시료보관실에서 제품 연구 및 개발에 필요한 샘플 제품을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신제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어 제품을 기획하는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이곳에 보관된 시료의 종류만 750대에 이른다.
4층에 자리잡은 3D프린터실은 신속한 샘플 제작을 가능케 한다. 4대의 3D프린터는 로봇 팔을 미세하게 움직이며 개발 단계의 제품 모형을 만들어 낸다. 이 제품은 최대 높이 90㎝의 모형을 만들 수 있다. LG전자의 주방가전 부품 가운데 80% 가까이를 모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3D프린터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에 비해 제품 모형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30% 줄었다. 한 해 비용 절감도 7억원에 이른다. 과거에는 협력사를 통해 제품 모형을 제작했다.
박수소리 창원R&D센터 연구원은 “제품 모형을 협력사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들면서 개발 제품에 대한 보안 유지가 강화됐다”며 “제품의 최적화와 완성도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등 연구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요리개발실이 마련된 창원R&D센터 14층에서는 전 세계 이색 요리들이 만들어진다. 화덕, 상업용 오븐, 제빵기, 야외용 그릴 등 다양한 조리 기기를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 연구원들은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직접 조리하며 제품을 개발한다. 연구원들은 조리법을 개발하고 제품에 탑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LG전자의 ‘디오스 광파오븐’도 이곳에서 개발된 레시피들을 탑재했다.
송승걸 H&A쿠킹ㆍ빌트인BD담당 전무는 “기업은 사람이 없으면 업이 안되는 만큼 사람이 중요한 곳”이라며 “창원R&D센터는 앞으로 혁신을 주도하며 가전 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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