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함, 니미츠함, 루스벨트함 등 3개 항모전단 참가 -북한 및 중국 겨냥한 고강도 무력시위 -美, 일본 및 한국 해군과 순차적 훈련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오는 11일부터 나흘 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집결해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미 항모 3개 전단이 본국 해역을 벗어난 곳에서 합동 훈련을 펼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동시에 중국을 겨냥한 고강도 무력시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 태평양7함대사령부는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니미츠함(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등 3개 전단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태평양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7함대사령부는 이번 훈련이 지역 안정과 상호 운용성 증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전시를 제외하고 3개 항모전단이 동원된 경우가 드물어 이목이 집중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미국 측은 이번 훈련을 한ㆍ미ㆍ일 해상 합동훈련으로 추진했으나 우리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은 미ㆍ일 훈련을 진행한 뒤 한ㆍ미 연합훈련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3개 항모전단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펼치는 것은 2007년 괌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용감한 방패’ 훈련 이후 처음이다. 괌 훈련도 미국령 해역 인근에서 실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미국령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이번 훈련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항모 3척을 동원해 사실상 미국이 아닌 곳에서 하는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중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 2003년 이라크를 상대로 벌인 전쟁에서도 전쟁 개시 이전에 총 6척의 항모가 이라크 인근 해역으로 집결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2002년 11월부터 증기 터빈식 재래식 키티호크급 항공모함인 키티호크(CV-63)와 컨스텔레이션(CV-64), 핵추진 항모로 니미츠급인 루스벨트함, 에이브러햄 링컨(CVN-72), 조지 워싱턴(CVN-73), 해리S트루먼함(CVN-75)을 이동시켰다.
이번 훈련이 참가하는 3척의 항모들도 속속 한반도 인근으로 집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함대 소속 레이건함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후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레이건함은 닷새 뒤 부산항을 떠나 동해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함대 소속으로 지난 6월1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니미츠함은 지난 4일 인도양에서 출발해 남중국해와 필리핀 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모항인 샌디에이고항을 출발했던 3함대 소속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31일 괌에 입항 후 지난 4일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인 성격을 감안할 때 동아시아 순방 동안 항모전단을 동원한 무력시위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통상 항모전단 훈련에 동원되는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어제 국회연설에서 언급한 부분도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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