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직장이 서울인 A 씨. 출장 차 부산에 내려가 일을 보다 갑작스럽게 두통을 느꼈고, 부산 인근 산재지정병원에 방문했다.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던 A 씨는 의사에게 자신의 현재 증상을 얘기했고, 의사는 ‘의료정보교류 플랫폼’에 접속해 A 씨의 과거진료기록과 처방 시 부작용이 예상되는 약물 등의 내용이 담긴 진료기록요약서를 확인ㆍ검토한 뒤 적절한 처방을 내려줬다. 당장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조만간 이런 일들이 실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근로복지공단과 미래창조과학부는 7일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의료정보교류 표준모델 개발적용’ 시범사업에 대한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A 씨의 사례처럼 우선 근로복지공단병원과 산재지정병원 간 의료정보가 공유되며 시차를 두고 전 국민 대상의 의료정보 교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의료정보를 손 쉽게 열람할 수 있고, 이 의료정보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진료 및 처방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일부 대형병원 중심으로 의료정보 교류 사업이 진행된 바 있지만, 의료기관마다 상이한 의료용어와 서식을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통합이 어려웠다. 이에 근로복지공단과 미래부, 고용부, 복지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는 ‘통합’에 초점을 맞춘 표준 플랫폼 개발에 힘써왔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일단 산재병원과 산재 지정병원 등을 중심으로 서로 상이한 부분에 대해 표준을 맞추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1차 년도 시범사업 대상은 근로복지공단병원 중 인천과 안산 등 2곳과 산재지정병원 6곳이며, 의료정보교류 플랫폼의 기술적인 효과성 및 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전국 근로복지공단병원과 산재지정병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전국 산재병원 및 산재지정병원으로 확대할 경우 산재병원 10곳과 지정병원 5500여개가 대상이 된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시범사업 과정과 그 이후에도 계속적인 지원과 의료정보교류 확산을 위해 법, 제도개선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합작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 건강보호 및 검사비용 감소, 의료서비스 만족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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