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부실 사업 정리로 ‘예고된 부진’ -트레이더스, 이마트몰로 제2 성장가도 -신세계도 면세점 사업으로 선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저성장과 불경기로 인한 소비 위축, 유통규제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
신세계그룹이 잇따른 유통업계의 악재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남매 분리경영’을 궤도에 올리며 다양한 사업영역의 내실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을,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백화점, 면세점 등을 각각 책임지며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조2840억원, 영업이익 18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내실 강화를 위한 ‘예견된 부진’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마트 5개점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11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937억원으로 당사 추정치(1934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최근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지 20년만에 적자를 내던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코스트코코리아 지분과 임대 부동산을 매각했다. 지난 4월 하남점 잔여 용지와 평택 소사벌 용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용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처분했다.
정 부회장이 빠르게 부진 사업을 정리하면서 4분기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점포 철수로 4분기부터 1개 점포만 실적에 반영되고 국내도 적자 점포 7개 폐점을 계획하는 등 구조조정이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라며 “국내외 점포 철수로 연간 영업이익 350억원의 개선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부지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하며 제2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1993년 1호점을 선보인 지 24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않기로 했지만 트레이더스만은 계속 신규출점할 예정이다. 트레이더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늘었다. 매출은 4104억원으로 25.3% 증가해 고신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몰도 외형확대를 이어갔다. 이마트몰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778억원으로 31% 늘었다. 정 부회장은 물류에 집중 투자해 이마트몰의 경쟁력을 높이고, 2020년까지 당일배송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계열 정리가 남은 사업 부문은 면세점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이마트로 분산돼 있는 면세점 사업을 신세계로 통합하는 방침을 검토하면서 ‘남매 경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점 사업부문을 신설회사인 신세계면세점글로벌(가칭)로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신세계DF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과 두 회사를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적자 사업을 정리해 기업 가치 상승을 꾀하고,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
한편 정 총괄사장이 지휘하는 신세계는 신사업인 신세계면세점을 필두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8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했다. 매출액은 9853억원으로 34.3%,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617.8% 각각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DF의 총 매출액은 3326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DF 일매출이 증가하는 폭이 산업 성장률을 넘어서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인천공항 여객 터미널, 신세계고속터미널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향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까지 편입될 경우 2019년 면세점 매출액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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