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종목 ‘쏠림현상’ 심화 -“시장 질 떨어트리는 위험한 상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증시 활황으로 일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 오가는 돈의 절반 이상이 상위 20개 종목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속해 특정 업종에 대한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헤럴드경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2015년 이후 코스닥 시장 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상위 20개 종목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티슈진, 신라젠, 셀트리온 등 20개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2조7171억원으로, 이달 일평균 5조1476억원의 52.8% 규모다. 지난 3년간 평균적으로 30% 수준에 머무르던 상위 20개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이 지난달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에도 쏠림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위 20개 종목 거래대금 비중 역시 평소 40% 수준을 유지하다 올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50%를 넘기지는 못했다.
특히 이달 거래대금 상위 20개 종목 중 11곳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속해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해 CMG제약, 앱클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종목의 거래대금만 합쳐도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44% 규모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티슈진의 경우 지난 6일 상장 이후 7~8일 이틀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제약ㆍ바이오 업종 쏠림현상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의 질을 떨어트리는 ‘비상식적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셀트리온 그룹주, 신라젠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제약ㆍ바이오 종목 대부분은 ‘오늘 사서 내일 팔자’는 식의 투기심리에 좌우되고 있다”며 “시장의 질을 악화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이라도 분위기에 편승하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최근 거래대금 급증의 원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반면 거래대금의 쏠림 현상은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실적 성장세가 가시화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성장성만으로 커왔던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최근 이익 가시성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가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에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것만으로 시장의 건전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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