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문 대통령 방중에도 합의

미래지향적 관계 논의 지속키로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복원을 공식화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고 매경한고(梅經

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도 “이날 회동이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 협력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얼마 전 문 대통령께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저의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주셨는데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는 중국의 경제ㆍ사회에 있어 개혁의 청사진을 정했고, 이 청사진은 21세기 중반까지 다 포괄하는 것으로 중국의 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중국과 협력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4개월 만에 두번째 회담을 갖게 돼 시 주석이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움츠러져 있었던 양국 간 정치ㆍ경제ㆍ문화ㆍ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의 협력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당초 예정보다 20분이 늘어난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오는 12월 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데에 합의했다. 양국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또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고, 만약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양 정상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논의하는 데에 합의한 점이다. 두 정상은 12월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이는 최근 ‘사드 합의’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두 정상은 사드 문제를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사드 문제에 대한 양측의 기본적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수순을 거쳤다. 시 주석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또 두 정상은 북핵 해법과 관련, 현 한반도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양국은 각급 차원에서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새롭게 고위급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역시 “새로운 협의체 구성도 대화 노력에 포함된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핵동결을 입구로, 비핵화를 출구로 삼는 2단계 북핵 해법을, 시 주석은 북한 도발 중단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