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예방위해 항응고제 필수 -항응고제 대명사 ‘와파린’은 핸디캡 많아 -최근 NOAC(신규경구용항응고제) 처방 급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뇌졸중 예방을 돕는 항응고제 시장이 세대교체 중이다. 과거 50년 이상 이 자리를 지켜 온 ‘와파린’보다 효과와 부작용면에서 월등한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신규경구용항응고제)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 환자는 혈액이 쉽게 뭉치는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뇌졸중 위험을 가진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일반인보다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심방세도 환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 복용이 필수적이다.
지난 50년 이상 항응고제의 대명사는 ‘와파린’이었다. 하지만 와파린은 오래된 약물인 만큼 핸디캡이 있다. 비타민K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금치, 양상추, 콩, 두부 등 비타민K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또 동일 용량을 먹더라도 식습관, 몸 상태 등에 따라 약효가 달라진다. 때문에 환자는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혈액검사를 받아 용량을 조정하고 식단도 조절해야 한다.
이에 비해 NOAC은 비타민K와 관련없이 안정적으로 약효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ㆍ차명진 교수팀은 총 4만4236명의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전수 분석해 ‘비(非)-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 3가지(다비가트란, 아픽사반, 리바록사반)의 효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NOAC에 대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연구결과 NOAC은 기존 치료제 와파린과 비교해 동등한 뇌졸중 예방 효과를 보였고 뇌출혈 위험은 0.6% 더 낮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망률에 있어서도 와파린보다 1.6% 낮았다. 성별이나 나이, 동반질환에 따라 그룹화해 재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차명진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 항응고치료가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합병증 걱정으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NOAC는 바이엘 ‘자렐토(리바록사반)’,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다비가트란)’, 화이자-BMS ‘엘리퀴스(아픽사반)’,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에독사반)’ 등이 있다.
이 NOAC 치료제들은 2013년 국내 도입시엔 처방량이 미비했지만 2015년 와파린을 사용할 수 없는 고위험 심방세동 환자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1차 치료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처방량이 급증했다.
올 해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을 살펴보면 자렐토가 283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어서 엘리퀴스가 178억원, 프라닥사 142억원, 릭시아나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높은 성장세로 3분기까지만 해도 4개 치료제의 처방액은 벌써 700억원을 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층 질환인 심방세동 환자가 늘어나면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치료제 시장은 단점이 많았던 와파린에 비해 효능, 부작용면에서 더 좋은 NOAC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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