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보수진영 마지막 구심점 -적폐청산 ‘긍정’ 여론에 탄력 -지방선거 ‘보수대결집’ 최소화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정부ㆍ여당의 적폐청산 ‘타깃’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적을 잃은 이후 마지막 남은 보수의 구심점으로 방향키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애초 청산 대상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을 정도로 검찰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 “감정풀이”라고 폭발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는 시점만 남았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 시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해 정치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여당은 ‘보수대결집’을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예상 시점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문재인 정부는 박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되자 곧바로 이 전 대통령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정치적 생명력이 다했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친박(박근혜) 청산’ 작업이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출당 조치되면서 ‘적폐청산 시즌2’인 ‘MB와의 전쟁’이 조기 시작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폐청산 여론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정부여당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문화일보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적폐청산’(34.2%), ‘일자리 창출’(32.5%) 순으로 조사됐다. 북핵 등 안보 현안 해결은 15.9%에 그쳤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의뢰한 곳이 보수언론이라는 점에서 한층 고무됐다.
특히 전(前) 정권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24.7%)으로 보는 시각보다 적폐청산(69.7%)으로 인식하는 여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보수정당이 주창해온 ‘정치보복 프레임’을 힘을 잃고 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이달 들어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작업에는 추동력이 생겼다.
관건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시점이다.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학적 셈법이 들어간다. 즉 이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경우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냐, 진보층이 결집할 것이냐는 계산이 깔려있다. 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보수대결집’으로 패배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조속히 적폐청산 작업을 마무리해야 정부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도 최대한 빨리 이뤄될 것으로 예상된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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