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요공백ㆍ공급과잉 이중고 예상 -시총규모 추가확대 의견도 상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SK하이닉스가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에 대해 내년 이후 성장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75.4% 증가한 8조8928억원, 4조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까지 상승한 뒤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D램 가격이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예상실적을 늘려 잡은 것.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3.9% 증가한 29조9055억원,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13조48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내년 이후에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수요공백을, 내년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를 예상했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D램보다는 낸드 시장에서 수급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낸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바일 수요가 최근 둔화되고 있다는 점, 1분기에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요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공급규모도 SK하이닉스에 부담요인이다. 내년 하반기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업체들이 신규 라인 양산을 시작하는 데다, SK하이닉스도 청주ㆍ우시 신공장 가동으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럴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여력이 꺾여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내년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7%, 14.8%로 올해에 비해 급격히 둔화한 뒤 내후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업계 D램 공급 증가율은 20.6%(삼성전자 21%, SK하이닉스 21%, 마이크론 17%)이며 수요 증가율은 19.2% 수준이다.
반면 낸드 공급 증가율은 42.8%(마이크론 50%, 삼성전자 40%, SK하이닉스 40%), 수요 증가율은 35.8%로, 낸드의 공급과잉과 업황 둔화가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까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무난히 우상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 인텔, TSMC에 이어 실적기준 3~4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가총액에 있어서는 아직 10위 수준인 만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는 상반기 공급과잉 후 점진적인 수급 개선을 보일 것이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은 산업의 공급과잉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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