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함재기 10여대, 동해 NLL 인근 비행 -지상 40대, 동해 30대, 서해 10대…80여대 출동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14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지난 13일 저녁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미 항모에 탑재된 FA-18 전투기 8~9대는 이날 울릉도 북부 상공을 지나 NLL 인근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춘 고강도 대북압박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14일 “연합훈련에 참가중인 3척의 미 항모 중 1척이 동해상 울릉도 북부까지 올라가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원했다”며 “전투기 30여대가 출동한 가운데 8~9대는 NLL 인근지역까지 올라가 비행훈련을 펼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울릉도는 북위 38도 37분의 동해 NLL에 바로 아래인 북위 37도 30분에 자리하고 있다.

14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중인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동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미 태평양함대사령부 홈페이지]
14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중인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동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미 태평양함대사령부 홈페이지]

NLL 인근지역까지 비행한 전투기는 미 항모에 탑재돼 운용중인 F-18 슈퍼호넷으로 추정된다. F-18 슈퍼호넷의 작전반경은 1000~1500km로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같은 시각 한반도 전역에선 동해상 30여대를 비롯해 지상에서 40여대, 서해상에서 10여대 등 총 80여대의 전투기가 출동해 미 항모전단의 NLL 접근에 따른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하며 비상감시태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대북 무력시위에 대해 북한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동해 1함대도 NLL 인근에서 경비 작전을 펼친다”면서도 “미 항모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미 핵추진항모 3개 전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NLL 인근 지역까지 전투기 비행을 실시한 것은 북한이 지난 9월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두달째 도발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이후라도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강력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지난 9월과 이번 달 2차례에 걸쳐 NLL 이북까지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미 폭격기가 NLL을 넘어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었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는 한ㆍ미 연합훈련에는 미 3개 항모전단과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2척 등 7척이 참여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니미츠함(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등 미 3개 항모전단은 미ㆍ일 연합훈련 후 한국작전구역(KTO)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이번 훈련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력 강화를 합의한 이후 첫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